북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2일(미 동부시각) 발표했습니다.
진앙은 함경북도 길주군으로, 한국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규모 6.3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앞서 한국기상청은 규모 5.7의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3일(한국시각) 오후 1시 30분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합참은 인공지진 감지 직후 전군에 대북 감시·경계태세 격상 지시를 하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시나 제르보(Lassina Zerbo)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3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규모와 관련해 북한이 과거 실시했던 핵실험 규모보다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때는 규모 4.3, 2009년 2차 때는 규모 4.7, 2013년 3차 4.9, 지난 2016년 1월 4차 때는 5.1을 기록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5차 때는 규모 5.3 이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찾아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통신은 특히 김 위원장이 새로 제작한 대륙간탄도로켓(ICBM) 탄두에 장착할 수소탄을 보았다고 전해수소폭탄 개발을 공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미 정부는 아직 이번 지진과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반도 시각으로 오후 3시 30분에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