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서울은 오늘'입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송영무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조만간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처한 가운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차원의 다른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네,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즉각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4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면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의 다른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 들어보시죠.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문 대통령은 금번 핵실험이 과거보다 몇 배 더 강한 위력을 보였다는 점. 북한 스스로가 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그리고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진행자)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이 절감하는 실질적인 조치”란 게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의미하는 건가요?
기자)그렇게 보입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는 “대북 원유공급 중단, 석유수출 금지, 북한 노동자 송출 금지 등을 포함하는 강력한 유엔 안보리 새 결의안 추진을 의미한다”며 이런 내용이 합의되면 한국은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일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이 중단될 경우 북한 군부와 경제가 마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청와대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미국 백악관의 국가안보 보좌관과 통화했죠?
기자)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4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양국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세번째 전화통화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한국의 강경화 외무장관도 중국의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핵 문제를 논의했죠?
기자)네,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관련해 4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양국은 주로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 상황 평가와 향후 대응방향 위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한국 국방장관이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송영무 국방장관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국회에 나와 보고를 했는데요. 송영무 장관은 북한이 상당 수준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500kg 이하의 소형화·경량화 능력을 갖췄다고 봐도 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질의에 “저희는 그렇게 추정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개발한 소형 핵탄두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이것은 국방부가 서면으로 국회에 보고한 내용인데요. 국방부는 “북한이 대미 핵투발 수단 확보 과시 차원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활동을 지속적으로 식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전략무기 한반도 배치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국방부는 “미국과 항공모함 강습단이나 전략폭격기 투입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군 단독으로는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 사격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편 경상북도 성주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곧 추가 배치될 것이라고요?
기자) 국방부가 4일 밝힌 내용인데요. 국방부는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기지에 곧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는데다, 환경영양평가에 대해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 결정을 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한국의 국가정보원도 북한 핵실험 관련 국회에 보고를 했죠?
기자) 네, 한국의 서훈 국정원장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나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고 했는데요. 우선 추가 핵실험과 관련 국정원은 “북한이 풍계리에 3~4번 갱도를 준비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핵실험으로 갱도가 무너졌다는 얘기도 나왔다고요?
기자)네, 북한이 핵실험을 한 곳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에 있는 핵실험장인데요. 북한은 이 곳에 모두 6개의 지하갱도를 파놓고 핵실험을 했는데,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에도 하고 폐쇄됐으며 이번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이뤄졌는데요, 국정원은 “확신할 수는 없지만 2번 갱도의 함몰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이번 핵실험 위력에 대해서도 밝혔나요?
기자) 국정원은 이번 6차 핵실험 위력에 대해서는 “지진규모는 5.7이며 위력은 50kt으로 6차례 실험 중 최대 규모였다”며 “EMP탄인지 수소탄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EMP탄이 무엇인지 좀 쉽게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EMP탄은 핵폭탄이 터질 경우 방사능과 함께 강력한 전자기파가 방출되는데요, 이럴 경우 주변의 모든 전기, 전자장치가 마비되는 것을 말합니다.
진행자)북한 당국은 자신들이 이번에 수소탄을 실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국정원은 “북한은 수소탄이라고 밝혔지만, 수소탄이 있고 원자탄이 있고 증폭핵분열탄도 있다”며 이 세 가지를 다 염두에 두고 미국과 함께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한국 국방부도 비슷한 전망을 했는데, 북한이 조만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국정원도 전망했죠?
기자) 국정원은 “북한이 현재 이번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며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하거나, 중거리 탄도 미사일인 화성-12형, 또 장거리 화성-14형 등을 정상각도로 북태평양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이나, 당 창건일인 10월 10일에 모종의 도발을 감행해 정세를 긴장시키고 내부적으로는 체제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국정원은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을 한 의도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국정원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의도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ICBM을 발사한 데 이어 사실상 핵 보유국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 능력 고도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소용없다는 것을 과시하는 한편,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끝으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해 한국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군요?
기자)네, 흔히 주가와 환율은 ‘경제의 체온계’라고 할 정도로 경제의 동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데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4일 서울의 주식과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한국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이날 한국 증시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04포인트(1.19%) 하락한 2,329.6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3.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전 거래일보다 10.2원 뛴 겁니다. 한국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이날 회의를 열어 이번 핵실험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울은 오늘' 최원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