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 주말 플로리다 상륙...페이스북 "러, 가짜 계정으로 미 정치광고"

7일 촬영한 카리브해 일대 위성사진. 왼쪽 서인도제도 히스파니올라 섬 부근에서 허리케인 '어마'가 북상중이고, 대서양에서는 또다른 허리케인 '호세'가 세력을 키우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이번 주말 미 남부 플로리다주에 상륙합니다. 연방과 주 정부 당국이 대피명령을 내리는 등 대비태세에 들어갔는데요. 관련 내용 먼저 알아봅니다. 이어서 지난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 게재된 수 천 건의 정치광고에 러시아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 살펴보고요. 또 중국의 대형 섬유회사가 미 남부 아칸소주에 방직공장을 짓는 등 미국 내 해외자본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앞서 지구촌 오늘 시간에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해 지역에 큰 피해를 줬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 주말이면 미국에 상륙하게 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플로리다 남부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하고 대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카리브해를 할퀴고 지나간 어마의 위력은 오늘(8일) 4등급으로 하향조정됐는데요. 하지만 위력이 여전히 대단하다고 기상 당국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 측은 어마의 풍속이 최대 시속 250km에 달한다며, 앞으로 하루 이틀 사이에 위력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벌써 많은 사람이 대피 행렬에 올랐다고요?

허리케인 '어마' 상륙을 앞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해변 상가 유리창 등에 8일 보호판이 덧대있다.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 주는 어제(7일) 4개 카운티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50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오르면서 마이애미와 데이드 해안을 잇는 US 1번 도로에서는 차량 행렬이 끝없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식료품점에는 물과 생필품이 동났고요. 주유소에도 기름을 채우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가 휘발유 부족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할 정도로 주유소에는 기름이 많이 부족한 상태인데요. 지역 주유소에 기름이 동나지 않도록 플로리다 내 주유소로 향하는 유조차들을 경찰이 호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가 아직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초강력 허리케인이 북상하는 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모습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 지역을 두 번이나 방문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7일) 허리케인 어마 대비도 차질 없이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셰이크 사바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백악관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Again, the governor's working very hard, "

기자) 플로리다 주지사가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고,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해안경비대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마가 이제 상륙할 것이고 결과를 곧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고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큰 피해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대통령뿐 아니라 전 국민의 바람일 텐데요. 어마의 위력이 역사적인 수준이라고요?

기자) 네, 대서양에서 생성된 허리케인 중에서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국자들도 더 긴장하고 있는 건데요. 어제(7일) 기자회견에 나선 플로리다 주지사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녹취: 스콧 주지사] "This is serious and we cannot take.."

릭 스콧(가운데) 플로리다 주지사가 방재당국· 주방위군 관계자들과 허리케인 '어마' 대책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릭 스콧 주지사 트위터)

​기자) 스콧 주지사는 허리케인 어마가 매우 심각하고 그저 운에 맡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겁니다. 스콧 주지사는 또 어마의 규모가 플로리다 주보다 더 크기 때문에 주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주민들은 거주지에 상관없이 대피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스콧 주지사는 또 오늘(8일) 7천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될 것이며 수 천 명의 발전소 직원들이 대기해 상황을 살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스콧 주지사가 말했듯이 어마의 규모가 워낙 크고 또 위력도 세다 보니까, 피해 지역이 플로리다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남부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도 내일(9일) 아침을 기해 대피명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또 남부 해안 지역 주들 모두 어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대피명령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직 텍사스 주에서 허리케인 하비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적십자 자원봉사자들도 어마 피해 지역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적십자 측은 텍사스 지역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자원봉사자들을 어마 피해 지역으로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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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지난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재 정보기관과 의회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 역시 관련 조사 내용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페이스북은 어제(7일) 내부 조사 결과 러시아와 연관된 집단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광고에 수많은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의 앨릭스 스타모스 최고보안책임자(CSO)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기반을 둔 단체와 연계된 470개의 계정이 지난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총 10만 달러를 들여 3천 개의 정치광고를 내걸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치광고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광고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직접적으로 대선을 언급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광고는 아니었다고 하고요. 다만, 이민정책이나 인종, 성 소수자, 총기 등 사회의 분열을 초래하는 문제들에 관해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은 또 심화조사를 통해 러시아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또 다른 광고 2천200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는데요. 약 5만 달러를 들여 이들 광고를 구매한 계정의 IP주소를 추적한 결과 미국에 있는 주소이긴 했지만, 러시아어로 계정이 만들어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들 계정이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문제가 된 계정은 모두 폐쇄된 상태인데요. 스타모스 안보책임자는 현재 연방 기관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은 또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러시아가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광고 정보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사회연결망은 대선 기간 `가짜뉴스'를 양산하며 정치적으로 악용됐다는 비난을 받아왔고요. 페이스북은 이와 관련해 내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지난 대선에서의 러시아 개입과 트럼프 대통령 측근 내통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을 조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어제(7일)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가진 러시아 정부 변호사를 만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었죠. 트럼프 주니어 씨는 비공개로 진행된 어제(7일) 조사에서 러시아 변호사가 클린턴 후보의 적격성과 성품, 자격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했고, 한번 들어봐야 할 것 같아 만나긴 했지만, 정작 만나보니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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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의 섬유회사가 미국에 생산공장을 세운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섬유회사 가운데 하나인 산둥 루이 사가 아칸소주에 약 4억 달러를 투자해 방직공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포레스트 시라고 하는 아칸소주의 작은 도시에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원래는 일본 산니오 사의 TV 생산공장이었던 곳을 루이 사가 매입했고요. 또 지역 전문대학에서는 이미 직원교육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아칸소주 포레스트 시내 '산둥루이' 생산시설 부지.

진행자) 아칸소주라고 하면 미국 남부에 있는 주인데. 미 남부에서는 목화가 많이 생산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루이 사는 아칸소주에서 생산되는 약 20만 개의 면화 뭉치를 매년 소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레스트 시 측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면화 공정에서 운송 과정을 거쳐 방직공장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과정에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고 결국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공장 설립에 기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루이 사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직원을 고용할지는 밝혔습니까?

기자) 네, 루이 사는 8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직원들에게 시간 당 최저임금 15 달러를 약속했습니다. 이는 현재 포레스트 시민들이 받는 최저임금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인데요. 게다가 섬유공장에 꼭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대형 공장이 들어서면 지역 식당이나 숙박업 등도 활기를 띤다는 점에서 지난 수 십 년 간 불황을 경험한 포레스트 시민들은 방직공장 설립을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부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 진출한 후에 근무환경이나 문화에 따른 차이로 노조와 갈등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아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VOA'에 문화적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신 미국인들은 중국 기업과 중국인 근로자들을 통해 배울 것이 있고 또 반대로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운영방식이나 공장 환경 등을 통해 배울 것이 있을 것이라며 양국 간의 교류는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사 허친슨(공화) 아칸소 주지사

진행자) 허친슨 주지사는 해외 자본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허친슨 주지사는 지금까지 약 20억 달러의 중국 투자를 아칸소주에 끌어왔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의류기업 티안유안 사가 아칸소주 리틀록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는데요. 약 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유명 운동복인 리복과 아디다스 사의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티안유안 사의 공장은 빠르면 올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하고요. 또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중국의 제지업체인 선페이퍼가 역시 아칸소에 생산 공장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선페이퍼의 투자액은 무려 13억 달러에 달하고요. 2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국외 자본의 적극적인 유치,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법인세를 낮추고 절차를 간소화해서 해외 투자와 기업을 미국으로 끌어오겠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대선을 전후해서 해외 투자가 실제로 많이 이뤄졌는데요. 작년 12월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업인 소프트뱅크 그룹이 앞으로 4년간 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5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또 자동차 제조업체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사는 올해 초에 미국 내 공장 2곳을 현대화하는데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대규모 투자 소식이 있었죠?

기자) 네, 올해 7월에 타이완 기업인 폭스콘이 미국 중서부 위스콘신주에 100억 달러를 투자해 액정 표시장치(LCD) 생산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폭스콘은 미국 애플사의 대표 상품인 아이폰 손전화기의 액정화면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폭스콘의 위스콘신 공장은 오는 2020년에 완공될 예정인데요. 최소한 3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추가로 1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폭스콘 측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