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정상회담 "북한에 최고 강도 제재·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21일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21일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최고 강도의 제재·압박을 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한국이 북한의 위협에 맞서 첨단 군사자산을 획득하고 개발하는 등 미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일본 상공 위로 지나간 두 차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해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과 개발을 통해 양국의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한국과 주변 지역에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백악관은 하루 뒤인 2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북한에 대한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 같은 군사력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또 유엔안보리가 최근 채택한 결의 2371호와 2375호의 충실하고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의 위협적 행동을 억제하고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북한에 최고 강도의 제재 압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추진한다는 두 나라의 목표를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21일 기자들에게 같은 합의 내용을 확인하며 두 정상이 심각하게 고조되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전 모두 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많은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think we’re making a lot of progresses in a lot of different ways.”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대화의 실질적인 초점은 군사관계이며 이는 현재 매우 좋은 관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미국의 대북 대응조치에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북한의 도발이 대단히 개탄스럽고 우리를 격분시켰는데 그에 대해 미국이 아주 단호하게 대응을 잘 해 주셨고 또 한미간에 공조도 빈틈없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한 연설이 “강력했다”며 “그런 강력함이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개탄”이란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 매우 기쁘다며 흡족한 가운데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한편 두 정상은 회담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강도의 새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독자적 제재 조치, 중국의 전향적 조치는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호한 조치를 내려주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도 그에 최대한 공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베 총리도 북한이 과거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 보다 10배 이상 위력이 큰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일본 상공 위로 통과한 탄도미사일을 두 번이나 발사했다며 이는 용인할 수 없는 충격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에 감사를 표시하며 세 나라의 연합과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공조를 강화하며 다음 행동을 함께 주도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두 나라와 미국의 동맹 관계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적이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은 21일 밤에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세 정상이 회담에서 유엔안보리 대북 결의 2375호의 빠르고 완전한 이행과 결의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모든 나라들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하고 다른 모든 나라에도 이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두 나라 방문 준비를 위해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3국 정상회담 뒤 기자들에게 세 정상이 “북핵과 미사일 도발이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인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위협에 맞서 3국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하자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장관은 특히 세 정상이 이런 공조 하에 “북한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국제사회가 최고 강도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국제사회가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도록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