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워싱턴 지역 한인단체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음악회를 성황리에 열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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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자유연맹 후원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여성합창단 (MWC) 제10회 정기음악회.
워싱턴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독교 음악단체인 MWC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내 한인들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30여명의 전문, 비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매년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공연으로 한인사회와 미국 정부기관 등 미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공연 활동을 펴왔습니다.
지난해 2차 세계대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음악회에 이어 지난 14일에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미국 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를 후원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날 공연은 400여명의 한인들이 미 동부 메릴랜드주 락빌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를 가득 채운 가운데 열렸습니다.
관객들은 합창단이 부르는 12곡을 테마별로 감상했는데요, ‘영광과 감사’, ‘감동과 그리움’, ‘즐거움과 가슴저림’ 이란 소주제로 나뉜 공연이 약 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녹취: 음악회 연주]
‘찬양의 소리’, ‘하나님 나 부르실 때’에 이어 남미 음악풍이 가미된 ‘ CANTAR’ 등 기독교 음악, 그리고 독일과 영국 등지에서 활동해 온 정지윤 씨의 특별공연이 있었습니다.
서양 고전음악 가수인 소프라노 정지윤 씨의 오페라곡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을 즈음 워싱턴의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 수전 숄티 의장이 연설에 나섰습니다.
[녹취: 수전 숄티] “thank you so much for this concert tonight, this is the first time…”
한인사회가 자발적으로 북한인권을 위해 음악회를 열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감격스럽다는 말로 3분 연설을 시작한 숄티 의장.
숄티 의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자신이 배운 것은 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진실만이 북한에 자유를 가져올 것이며, 이를 위해 외부로부터 북한에 정보를 유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홍희경 MWC 이사장은 이어 북 핵 문제로 한반도 관련 논의가 많지만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적다면서,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들이 북한 형제들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의 연설에 이어 수 십 년 동안 한국을 떠나 타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한인 관객들을 추억의 시간으로 초대하는 연주가 흘렀습니다.
[녹취: 음악회 연주]
`남촌,' `산천,' `청산에 살리라' 등 주옥같은 한국 가곡이 연주되는 동안 눈을 지그시 감고 연주를 듣는 관객들이 많았는데요, 서양 고전악기와 어우러진 ‘상주 아리랑’도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어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삼중주단 ‘트리오 칼로스’ 의 조화로운 연주도 음악회의 분위기를 돋궜습니다.
[녹취: 음악회 연주]
이날 행사의 절정은 ‘즐거움와 가슴저림’을 주제로 한 한국 대중음악 연주였습니다.
10월에 열리는 공연에 걸맞는 한국 가요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에 이어진 ‘아버지’ 라는 제목의 노래가 연주될 때 관객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특별히 ‘나는 나비’ 라는 제목의 노래는 MWC의 김승철 지휘자가 북한 주민을 생각하며 선곡한 노래로, 30명의 합창단원들은 북한과 남한이 마음대로 오가는 날을 그리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김승철 지휘자 입니다.
[녹취: 김승철] “그 곡 자체는 듣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곡이거든요. 나비는 남북을 맘대로 날아 다니잖아요, 우리 마음이 전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김 지휘자는 음악회가 한인사회에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홍희경 이사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가려져 북한 정권에 의해 억압받는 주민에 대한 우려는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다며 연주회 취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녹취: 홍희경] “북한인권이 절실할 때에서 남북한이 적대관계에 있고 김정은이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데, 한인사회들이 지금 사실은 남한도 문재인 정권도 북한인권을생각 안해요, 북한 형제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정말로 생각할 때에요. 교포들이 형제들한테 많이 동참해야 할 거 같아요.”
북 핵 문제에 가려진 북한 주민의 인권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번 음악회의 수익금은 총 3천여 달러로 숄티 의장에게 전달됐습니다.
다음날 열린 기금전달식에서 숄티 대표는 한인사회가 마련한 기금을 ‘자유북한방송(FNKR, Free North Korea Radio)’에 전달해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과 외부 소식을 전하는데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북한 주민 60%가 라디오 방송과 전단지 등을 통해 외부소식을 접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복음과 새로운 정보가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중국에서 강제북송되고 있는 북한 난민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국 내 탈북자들이 전세계 난민 중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수전 솔티] “Here is the text - stop sending the North Korean back..”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