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 추가 행적 공개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가운데)이 지난 24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실시된 사건 현장 검증에 참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들의 사건 당시 추가 행적이 공개됐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오늘(26일) 열린 김정남 씨 암살 사건 공판에서 범행이 발생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촬영된 폐쇄회로 TV(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하나모리’란 이름을 쓰는 동양인 남성이 다른 공범들을 지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하나모리는 사건에 앞서 공항에서 ‘장’과 ‘와이’로 불리는 남성 두 명과 접촉했습니다. 장과 와이는 이후 김정남 씨를 암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과 사건 전 만났고 암살 당시 주변에서 대기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이들이 사건 직후 옷을 갈아 입고 갖고 있던 가방 등을 버리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장 씨의 경우는 면도를 한 사실도 확인됐으며 경찰 당국은 이들 용의자들의 신발은 바뀌지 않은 점 등을 통해 동일인 여부를 파악했습니다.

이날 공판에 참석한 경찰 관계자는 ‘하나모리’가 이번 사건의 총책으로 보인다고 증언했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홍송학과 오종길, 리지현, 리재남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이 사건 당일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번 CCTV 영상에 공개된 4명의 용의자가 당시 출국한 용의자와 일치하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