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대사대리 “평창올림픽 최선 지원”

전세계의 축제가 될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과 각종 인프라를 대회에 참석할 세계 각국의 대사, 상공인 등에게 선보이는 행사가 25일 진행됐다. 주한 외교사절들이 올림픽 기간 주요 운송수단이 될 KTX 경강선(서울-강릉)에 시승하기 앞서 서울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마크 내퍼 주한미국 대사대리,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미국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의 성공과 안전을 위해 최선의 지원 노력을 할 것이라고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주말 서울에 주재하는 외교사절 200여 명과 함께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의 안내로 평창겨울올림픽 시설들을 둘러봤습니다. 서울에서 김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녹취: 올림픽 준비 안내자]

산으로 첩첩이 둘러싸인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들어서자 5각형으로 지어진 대형 경기장이 위용을 드러냅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메달 수여식 등이 열리는 공식 스타디움.

노란색과 주황색, 갈색 등으로 이뤄진 3만 5천 석의 관중석과 7층 본관동 건물은 이미 완공됐고 개막식 준비를 위한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스타디움 건설과 올림픽 뒤 개조에 투입되는 돈은 9천만 달러.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25일 이 곳을 찾은 주한 외교단과 미군 관계자, 상공인들에게 개막식 입장료 중 가장 비싼 가격이 1천 500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이희범 위원장] “여기 VIP 석은 티켓 가격이 150만원입니다. 저기 B석은 80만원, C석은 60만원, 저 위가 일반석인데, 22만원입니다. 그런데 일반석은 거의 sold out, 매진됐습니다.”

세계인의 축제, 제23회 평창겨울올림픽은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간 평창과 강릉에서 열립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올림픽을 70여 일 앞두고 한국의 주한 외교단과 경제인들, 외신 관계자 200여 명을 올림픽 경기장으로 초청해 준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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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외교단, 평창올림픽 시설 방문

강 장관은 서울역을 출발해 평창 올림픽경기장으로 가는 KTX 특별열차 안에서 기자들에게 평창올림픽을 평화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경화 장관] “평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겠다. 그리고 30여 년 전에 서울올림픽을 냉전시대를 깨는 평화의 계기로 만들었듯이 평창도 평화에 기여하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저희는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것을 우리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늘 이런 행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날 주한 외교사절들이 탑승한 KTX 경강선은 다음달 정식으로 개통합니다. 서울역에서 평창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진부역까지 1시간 30분, 올림픽 기간에 운행되는 직행열차는 1시간 만에 진부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란 슬로건(구호)으로 겨울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의 올림픽 참가 여부와 도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강 장관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강경화 장관] “가능성은 분명히 있구요. 예선전을 통과한 피겨 선수들도 있습니다. 다만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북측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조치들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나 3월 달에 치러지는 패럴림픽 있습니다. 그래서 양 대회에 북측 선수들과 응원단이 올 수 있도록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아직 평창올림픽 참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북한 정권이 올림픽에 즈음해 추가 도발로 올림픽을 방해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합니다.

강 장관은 그런 우려를 낮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VOA’의 질문에,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강경화 장관] “우선 우리는 평창의 모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면에서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이것은 한-미 연합태세로 굳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브룩스 사령관께서 같이 해주시는 것이 참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주한미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유엔에서는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컨센서스, 만장일치로 채택됐고 북한은 그 채택에 동참했습니다. 북한도 올림픽 가족의 한 회원국입니다. 그래서 정치적 상황과 별도로 북한도 평화의 대전인 올림픽에 기여할 의지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강 장관의 언급처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도 참석했습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오찬 축사에서 주한미군과 미 대사관 모두 성공적이고 안전한 올림픽이 열리도록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브룩스 사령관] “US Forces Korea and United States embassy to make sure…”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행사 뒤 ‘VOA’에 올림픽 준비를 위한 한국 정부와 조직위의 노력과 지도력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며, “미국은 평창올림픽이 그런 평화롭고 안전하며, 재미있는 경쟁의 장이 되도록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내퍼 대사 대리] “We, certainly the United States, we gonna do everything we can to ensure that this is peaceful….”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도 올림픽이 임박한 것을 직접 보고 느껴 흥분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70일 정도 남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에 북한 정부로부터 평화와 비핵화, 도발을 끝내기 위한 태도 변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나가미네 대사] “We really would like to see the situation and the attitude of the North Korea…..”

2018 평창겨울올림픽 대회는 92개 나라가 참가 신청을 한 가운데 15개 종목 100개가 넘는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 26일 현재 입장권 107만 매 가운데 52%인 55만 5천 매를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창올림픽 시설들을 둘러본 주한 외교사절들은 북한이 올림픽에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한반도의 핵 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좋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과연 북한 수뇌부가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