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은 참가 선수와 메달 규모에서 역대 최대로, 평화와 문화, IT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김영권 특파원이 평창올림픽 개막식 스타디움에서 이 위원장을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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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주한 외교사절과 주한미군, 외국 상공인 200여명이 25일 평창올림픽 경기장 시설들을 방문했습니다. 직접 안내를 하셨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이 위원장) 프리 오프닝(Pre-opening)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한 외교단들에 (올림픽 시설을) 사전 공개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고요. 보시다시피 주한 외교단들이 외교부 장관님을 단장으로 해서 여기에 오실 때도 KTX를 타고 오셨고, 개막식장과 몇 개 경기장을 보고 계시는데 일종의 올림픽을 위한 예비올림픽이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기자) 올림픽 개막까지 70여 일이 남았는데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 위원장) 경기장 건설은 다 완료가 됐습니다. 보시다시피 메인 스타디움이나 올림픽 선수촌이나 다 준비가 됐고요. 하드웨어 건설은 다 끝났습니다. 지금부터는 올림픽을 위한 여러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좀 보완하는 작업만 남아있는 겁니다.
기자) 평창올림픽의 강점은 뭔가요?
이 위원장) 평창올림픽은 지금까지 올림픽 중에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입니다. 참가 선수 규모, 메달 수, 참가국가, 심지어 참가하는 귀빈 숫자까지 최대 규모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평창올림픽은 문화 올림픽, IT 올림픽이 될 겁니다. 매일 문화축제가 열릴 겁니다.
기자) 외신 등 국제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 여부입니다. 어떻게 전망하시고 북한의 참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이 위원장) 현재까지 북한은 (올림픽) 참가 자격을 위한 과정에 참여하고 있고요. 이미 피겨스케이팅 같은 경우는 퀄러피케이션을 통과하지 않았습니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봐서 북한이 참가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IOC도 북한의 참여를 위해서 열심히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이번 평창올림픽 개최에 어떤 목표가 있는 겁니까?
이 위원장) 우리가 30여 년 전에 열었던 88 올림픽에서는 160여 개국이 참가해서 당시 냉전체제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대한민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을 겨냥해 고강도 제재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발해 북한 정권이 평창올림픽에 즈음해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위원장님은 이런 가능성에 관해 어떻게 보십니까?
이 위원장) 지난 11월 13일에 유엔의 휴전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는 북한도 참여했습니다. 사실 휴전 결의안이란 것은 올림픽 전후로 해서 모든 도발을 중지하기로 했으니까 그런 일이 (도발이) 있어서는 안 되죠.
기자) 국제사회에는 평창올림픽 홍보를 위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계십니까?
이 위원장) 사실 동계올림픽은 주로 유럽의 경기였습니다. 그것이 아시아 경기로 옮겨가는 데 있어서 평창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을 연 나라는 일본밖에 없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다음에 일본이 하계올림픽을 2020년에 하고 또 2022년에는 중국이 북경올림픽을 개최하지 않습니까? 한국과 일본, 중국이 올림픽을 2년 단위로 하는데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고요. 또 평창올림픽은 평화 올림픽, 문화 올림픽, IT 올림픽이 될 것이기 때문에 모든 세계인들의 정말 가장 큰 지구촌 겨울축제가 될 것입니다. 꼭 한번 와 봐야 할 올림픽 경기가 될 것입니다.
기자) 앞서 얘기가 나왔듯이 북한 정부는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를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에 직접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으신가요?
이 위원장) 사실 올림픽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 모든 선수가 4년마다 한 번씩 참가하는 축제입니다. 북한도 그런 차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해서 같이 기쁨과 평화를 나누고 또 한반도의 같은 민족으로서 같은 민족이란 것을 전세계가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꼭 참여해 주시길 기대하고 저희도 준비하겠습니다.
진행자)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부터 70여 일 남은 올림픽 준비 상황과 북한의 참가 여부 등에 관해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서울의 김영권 특파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