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 국회연설에서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이 김정은 정권을 중대한 위험에 빠트리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서울에서 김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29일 정부의 ‘중대보도’라며 발표한 성명에서 새로 개발한 화성-15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발사를 지켜봤다며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위업이 실현되였다고 긍지 높이 선포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성명에서 화성-15형은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며 기존 화성-14형보다 기술적 재원과 특성이 훨씬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북한의 탄도미사일 성능이 이전보다 개량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지만,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훈 한국 국정원장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이날까지 세 차례 발사한 ICBM급 중에 가장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밝혔다.
서훈 원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전략적으로 예견된 도발"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기존의 화성 14형보다 최대 고도와 속도가 높다는 점에서 개량한 ICBM급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이날 성명에서 핵·미사일 개발이 주권 수호와 인민들의 평화로운 생활을 보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8일 한국 국회 연설에서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은 김정은 위원장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의 정권을 중대한 위험에 빠트리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또 미국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시험하지도 말라며 미국의 자제함을 유약함으로 해석한다면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정권의 도발적인 행동이 북한의 안보를 오히려 훼손하고,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