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미국을 방문 중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과 만나 대북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자금을 제공하면 북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30일 한국 통일부 차관과 만나 대북지원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뉴욕 본부 대변인실은 2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면담은 한국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천 차관 등 한국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마르 아브디 유니세프 사무차장, 마누엘 폰테인 긴급구호 국장과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포함해 협력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합니다.
유니세프는 이번 면담이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유니세프의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한국과 유니세프간 협력 관계를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9월 21일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의 대북 인도주의 사업에 각각 450만 달러와 3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해당 금액의 공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발사하고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노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한국으로선 대북지원을 즉각 이행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실은 이번 면담 기간 중 한국 정부에 조속한 지원을 요청할 것인지 묻는 ‘VOA’의 질문에 “유니세프는 올해 초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 48개 나라를 돕기 위한 자금지원을 호소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니세프 아시아 지역 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2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자금을 유니세프에 이미 전달했는지, 언제 제공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 자금이 북한 취약계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드 보노 유니세프 대변인] “We’ll provide medicines and oral rehydration salts, the vaccination, to treat severe, acute malnutrition in 50 counties for children and support for pregnant and lactating women including micronutrient support.”
이 자금으로 북한 50개 시, 군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에게 급성, 만성 영앙실조 치료를 위한 필수 의약품과 경구재수화염, 백신 등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유니세프는 대북 인도주의 지원이 자국 국민을 돌봐야 하는 북한 정권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무기 개발에 재원을 늘릴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VOA’의 질문에, 모든 대북 제재는 인도주의 지원을 예외로 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녹취: 드 보노 유니세프 대변인] “All of the sanctions regimes have very clear humanitarian exemptions, and all of our work is humanitarian.”
대북 제재는 인도주의 지원을 명백히 예외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유니세프의 대북지원도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드 보노 대변인은 현재 많은 북한 어린이 등 취약계층이 영양실조와 설사 등 질병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유엔인구기금 UNFPA 뉴욕 본부도 방문합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유엔인구기금이 북한 인구총조사를 위해 600만 달러의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국제기구에 대한 지원이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인구기금 대변인실은 28일 ‘VOA’에 천 차관의 이번 방문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도 북한 인구총조사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사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떠한 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