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문 대통령 방북 초청...미 대북압박, 제재 유지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김여정(왼쪽)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초청에 대한 논평 요청에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제재를 지속하는 것을 지지하는데 감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공식 초청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로 문대통령을 예방한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친서를 전달하면서 방북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만나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10일 청와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만나고 있는 문재인(가운데 왼쪽) 한국 대통령. 사진 오른쪽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오른쪽 두번째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방북 초청과 함께, 문 대통령에게 "이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후) 한 달하고도 조금 지났는데 과거 몇 년에 비해 북남관계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나"라고 강조하면서 "북남 수뇌부 의지만 있다면 분단 세월이 아쉽고 아깝지만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남북이 함께 축하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미-북 간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북한 고위급대표단에게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저녁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은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선수단을 격려했습니다.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의 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 관람에는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내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동참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