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과 끔찍한 인권 기록을 계속 지적하며 책임 추궁까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 고위 관리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장성택을 처형할 때1만 명이 지켜봤다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펜스 부통령은 14일 미 인터넷 매체인 ‘액시오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씨 가족의 실체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김여정을 “독재자의 여동생”, “선전(선동)부의 수장”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 김씨 가족이 어떤 짓을 했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과 고모부가 어떻게 살해됐는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가장 최근에 화학무기를 사용해 이복형(김정남) 살해를 명령”했고 전 세계가 공개된 공항 감시 카메라를 통해 “이 끔찍한 영상을 봤다”는 겁니다.
펜스 부통령은 또 “북한 정권과 그 (김정은) 가족은 고모부(장성택)를 대포(artillery)로 쏴 1만 명 앞에서 처형하도록 명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2013년 장성택이 처형됐다고 밝혔지만, 어떻게 처형됐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당시 장성택이 고위 관리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된 것으로 파악했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어떤 정보를 인용해 장성택이 1만 명 앞에서 처형됐다고 말했는지는 불투명합니다.
‘VOA’는 15일 백악관에 숫자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물었지만, 이날 저녁 현재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교소식통은 15일 ‘VOA’에 “1만 명은 너무 많은 규모인 것 같다며 수백 명의 관리들이 강건 종합군관학교에서 장성택의 처형을 지켜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거듭 이런 김 씨 가족의 잔혹함을 나열하며 북한 정권은 “우리 시대에 전 세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폭압적인 압제 정권”이며 고문과 잔혹함, 현대판 강제수용소에는 10만 명 이상이 투옥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에 북한 주민 1백만 명 이상이 김씨 정권 아래서 굶주림으로 숨졌다는 겁니다.
펜스 부통령은 이런 김정은 정권이 탄도미사일을 통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핵과 탄도미사일로 미국과 동맹을 더 이상 위협하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끔찍한 기록들에 대해 계속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 연설에서 남북한의 상황을 비교하며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을 강하게 비난한 뒤 북한 수뇌부의 인권 침해 문제를 일관적으로 규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국정연설에 탈북민 지성호 씨를 초대해 관심을 끌었고 탈북민 8명을 백악관으로 직접 초청해 환담했었습니다.
펜스 부통령 역시 한국 방문 중 탈북민 4명을 면담하고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를 초청해 북한 수뇌부의 실체 알리기에 주력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최대 압박을 가하는 만큼 유엔이 반인도적 범죄로 규명한 북한 인권 문제 비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