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한국 외교장관이 말했습니다. 북한에 외국인 수감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도 촉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교장관이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강경화 장관] “North Korea must heed the call of international community to abandon it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강 장관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 37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재원을 주민들과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개선시키는데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계속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안보와 인권 측면에서 진로를 바꾸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의 정신이 북한의 인권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녹취:강경화 장관] “It is imperative to ensure that the spirit of Pyeongchang lives long after the Games so that peace can take firm root on the Korean peninsula…”
평창올림픽 정신이 대회가 끝난 뒤에도 계속돼 한반도에 평화가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이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강 장관은 남북이산가족 상봉의 재개가 시급하다며, 이 문제는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한 인도적 문제이자 인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다수 이산가족들이 이미 사망했고, 생존자들은 80세를 넘었다며, 한국 정부는 계속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대화 재개를 북한에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구금된 한국인과 외국인들의 즉각적인 석방도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2015년 한국과 일본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전의 노력 과정에서 피해자 중심적 접근이 결여돼 있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대신 전쟁 기간의 성범죄 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앤더스 사무엘센 덴마크 외교부 장관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녹취:사무엘센 장관] “Denmark strongly condemns the continuing grave and systematic violations of human rights by the DPRK regime.”
덴마크는 북한 정권에 의해 계속되는 중대하고 조직적인 인권 유린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겁니다.
이번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는 28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의 메리 캐서린 피 국제기구 담당 차관보 대행은 28일 오전에 연설할 예정입니다.
다음 달 23일까지 4주일 동안 전 세계의 인권 침해와 유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37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북한인권 문제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제네바 주재 유럽연합 대표부는 23일 이번 이사회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북한인권 문제를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에 의해 중대하고 조직적인 인권 유린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도 일본과 공동으로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강력한 북한인권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이사회는 26일 채택한 2018년 유엔 인권 무대에서 유럽연합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북한인권 문제를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 상황과 관련한 대책에 계속 선두에 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유럽연합은 계속해서 북한에서 자행되는 일부 반인도 범죄에 해당되는 끔찍한 인권 유린을 즉각 중단하고 가해자들을 기소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