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미·북 대화, 트럼프 대통령 반응으로 입구에 더 다가서

  • 윤국한

트럼프 도널드 미국 대통령이 6일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이 합의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남북에서 나온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 특사단이 발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 결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미-북 간 핵 협상의 입구에 좀더 다가 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 대북 특사단의 발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식 발표 직후 다시 올린 글에서는 “북한과의 대화에서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한국과 북한에서 나오는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고 “진지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한국 정부로부터 특사 방북 결과를 설명 받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겠지요?

기자) 네, 한국 정부는 특사단 귀국 직후 공개 브리핑에 앞서 미국 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한 두 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 파견 과정부터 줄곧 긴밀하게 조율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잘 공유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기로 결심할까요?

기자) 지금까지의 반응을 보면 협상의 입구에 좀더 가까이 다가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헛된 희망일 수도 있지만 어느 방향이 됐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거나 “이쪽이든 저쪽이든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라는 발언은 대북 협상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협상의 목표가 비핵화라는 데 북한이 동의한다면 협상에 나설 것임을 줄곧 분명히 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 여부에 대해 아직 신중한 입장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 정부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신중한 낙관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두고 볼 것”이라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일(8일)로 예정된 한국 정부 특사단의 설명을 직접 들은 뒤에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 행정부 내 의견 조율 과정도 거치게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과 로버트 애슐리 국방정보국장 등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북 핵 해결을 위한 과거의 노력은 북한이 원하는 것을 달성할 시간만 벌어줬다는 게 이들의 지적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같은 이유에서 비핵화를 언급한 북한의 의도나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협상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북한이 한국 정부 특사단에 미국에 전달할 별도의 메시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내용일까요?

기자)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좀 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 특사 파견을 제안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를 평양에 보낼 것을 제안하는 내용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또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언급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전담할 특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지요?

기자) 과거 대북 협상에 참여했던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보좌관과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 담당관이 미국의 공영방송인 `NPR’ 기고문에서 그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 상황을 `놓쳐서는 안 될 기회’로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대신할 경험 많은 인사를 특사로 임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사는 대통령과 국무, 국방 장관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김정은 위원장도 직접 상대할 수 있는 고위급이어야 한다고 두 사람은 제안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