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대형 재향군인 지원시설에서 총격 인질극이 일어나,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숨졌습니다.
인질극은 어제(9일) 오전 10시 30분 방탄복을 입고 소총을 든 괴한이 나파 카운티 욘빌에 있는 향군 주거시설 '베테랑스 홈 오브 캘리포니아'에 난입하면서 벌어졌습니다. 괴한은 직원 환송파티를 준비중인 식당에 들어간 뒤 여성 3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8시간 가까이 대치했습니다.
현장에서 15∼30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습니다. 나파 카운티 보안당국은 인질범이 소총과 조준경을 소지한 채, 경찰관들을 여러차례 총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인질범의 신원을 확인한 뒤 특수기동대(SWAT) 인질 협상팀을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요원들이 협상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관이 오후 6시께 식당으로 진입해 수색한 결과 인질로 보이는 여성 3명과 범인이 모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당국은 범인의 신원을 36세 남성 알버트 웡으로 확인했습니다. 웡은 관련 시설에 주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망한 여성 3명은 각각 이 시설 원장과 심리치료사, 심리학자로 확인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10일)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려,"욘빌의 비극적 상황에 우리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시설에는 1천여 명의 군 출신 노인, 지체 장애인 등이 기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 보훈부는 이 시설이 미국 내 최대 향군 주거시설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