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켈리 커리 대사가 탈북자들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북한 여성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의 켈리 커리 경제사회이사회 담당 대사가 12일 탈북자 이윤서 씨와 메이 주 씨를 만났습니다.
미국 대표부는 이날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잔인한 정권 아래서 매일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커리 대사가 북한을 탈출한 2명의 용감한 여성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 인권과 기아, 정치범수용소, 강제 북송과 뒤에 남겨진 무국적 아동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씨와 주 씨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별도의 행사에서 북한과 중국에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북한의 기아가 가장 심했던 시기에 시골 마을에서 가난하게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이윤서] “There were many days when I starved. Sometimes I ate the grass that did not fill my stomach.”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 날들이 많았고, 가끔 풀을 먹었지만 배를 채울 수 없었다는 겁니다.
특히 자신의 어머니는 하루 한 끼 밖에 먹지 못했고 결국 병으로 쓰러졌으며, 동생도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북한에서 대학에 입학했지만 가난했기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었고, 결국 2010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메이 주 씨는 북한의 인권이 열악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힘이 없는 여성과 아동의 인권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들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서 중국으로 갔다가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메이 주] “그러나 중국에 들어오니 결국은 저를 속여 농촌에 팔아 넘겼습니다. 정말 물건처럼 이 집 저 집으로 팔려 다니기도 했고, 말도 안 통하고 마음이 안착이 되지 않아 부모님 생각 자식 생각에 팔렸다가는 도망치고 도망쳤다가는 다시 붙잡혀 끌려 오기도 몇 번인지 모릅니다.”
주 씨는 2년 만에 1천300 달러를 가지고 북한으로 돌아갔지만 당국에 체포돼 갖고 있던 돈을 전부 빼앗겼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북한을 탈출한 주 씨는 태국을 거쳐 2012년 9월 미국에 입국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