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들 “미북정상회담서 인권 안 다루면 큰 실수”

제임스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의 하원의원들은 인권 문제 역시 핵 문제와 함께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근본적 변화 없이 인권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하원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억류된 미국인을 비롯한 인권 문제가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맥거번 하원의원] “It would be a great mistake to dismiss the human rights.”

맥거번 의원은 20일 워싱턴의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VOA 기자와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게 된다면 인권 문제를 다루길 바라며 북한은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거번 하원의원] “I hope he mentions human rights when he meets with Kim Jong Un, if he does. They should release the U.S. prisoners that are being held in North Korea.”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내 정치범 문제들을 제기해야 하며 인권은 회담의 핵심 의제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랜디 헐트그렌 공화당 하원의원도 북한으로 인한 실질적인 위협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느끼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일어나는 일들 역시 마음을 계속 아프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헐트그렌 하원의원] “We feel the physical threat more than ever but also continued to have broken heart of what is happening to the people of North Korea.”

헐트그렌 의원은 북한 인권 문제가 비핵화 논의로 인해 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이는 사실이라며 그런 상황을 바꾸거나 인권 문제도 핵 문제와 함께 논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헐트그렌 하원의원] “I think that is true and I don’t know if that is unexpected, but we are trying to change that, or at least make sure that it is still part of the discussion that human rights would ever go forward as far as nuclear discussion and agreements.”

또한 북한 정권에 의해 북한 주민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도 대화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헐트그렌 의원은 북한의 현 정권 아래 인권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매우 회의적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헐트그렌 하원의원] “I don’t know, I want to see things change. I am very skeptical about current leadership of that they can really change, but I want to do what needs to happen to bring security back to the North Korea.”

변화가 생기길 원하지만 회의적이라면서, 북한이 안전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는 겁니다. 이어 역내의 다른 국가들도 대북 압박을 가하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해 북한의 훌륭한 주민들을 보호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맥거번 의원 역시 정권 교체 없는 인권 개선 여부와 관련해, 빠른 시간 안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거번 하원의원] “I don’t think dramatic changes are going to happen instantly, but we need to begin that process.”

하지만 인권 개선을 위한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에서 일어나는 많은 고통들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