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러 외교관 2명 추방...모스크바 월드컵 불참 시사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 영국에 이어 유럽연합(EU)16개 국가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최소 23개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에 나섰다.

호주 정부가 '러시아의 전직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하고, 모스크바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오늘(27일) 성명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영국 등 다른 동맹국들과 연대할 것이라며, 빈협약에 따라 허가받지 않은 러시아 정보요원 2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줄리아 비숍 외무장관은 앞으로 추가 조치가 취해질 수 있고, 모스크바 월드컵에 불참하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도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겠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서방국가에서 지금까지 100여 명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가 발표됐습니다.

영국에서는 지난 4일 러시아의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딸과 함께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영국은 러시아를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외교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자국 외교관 추방이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상응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