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북한과 2억6천만 달러 교역…변명할 시간 없어"

9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과 밀착 움직임을 보이는 러시아에 대북 제재를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이 최대 3억 달러를 송금하고, 불법 유류 거래 등 두 나라 교역이 2억6천만 달러에 달한다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가 연간 1억5천만~3억 달러를 북한으로 송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히긴스 국장] “North Korean laborers in Russia send $150-300 million annually to Pyongyang”

저스틴 히긴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공보 국장은 1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전날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두 나라의 불법적인 경제 거래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히긴스 국장은 두 나라간 공식 교역량은 8천만 달러 수준이지만 불법 유류 거래를 포함한 비공식 교역량은 2억6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히긴스 국장] “Official trade is $80 million annually and unofficial trade, including illicit oil, totals about $260 million.”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0일 리용호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방문을 요청 받고 이를 수락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외무상이 모스크바에 와서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는 것은 2014년 이후 4년만입니다.

히긴스 국장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과 관련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명확하다며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히긴스 국장] “It’s absolutely clear that Russia needs to do more. Russia says it wants better relations with the United States, so Moscow should prove that by cooperating with us, not working against us, on this urgent threat to all nations.”

러시아는 미국과 더 나은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고, 따라서 모든 나라에 대한 이 같이 긴급한 위협과 관련해 미국에 반대하는 대신 미국과 협력함으로써 이를 증명하라는 겁니다.

히긴스 국장은 러시아가 더 이상 변명할 시간이 없고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히긴스 국장] “There is no more time for excuses. Now is the time for Russia to take action: Moscow should immediately and fully implement all the UN sanctions that it has signed on to. The world is watching Russia’s actions closely.”

이어 러시아는 스스로 서명한 모든 유엔 제재를 즉각적이고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며, 전 세계가 러시아의 행동을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