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김상덕 씨 가족 “미북대화서 억류 문제 중요하게 다뤄야”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토니 김) 씨가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찍은 사진.

미국과 북한 간 대화에서 억류 미국인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 가족이 밝혔습니다.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상덕 씨 가족의 대변인인 랜디 브랜트 변호사는 17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3명의 억류 미국인 문제가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 사이의 어떤 대화에서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의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랜트 변호사는 오는 22일은 김상덕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들은 이미 석방돼 가족들과 재회했어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는 김 씨 가족의 뜻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기도하고 지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김 씨 가족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빠른 시일 안에 집으로 데리고 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미국 정부와 접촉할 것을 사람들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브랜트 변호사는 지난 12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곧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 때문에 기대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김상덕 씨 석방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상덕 씨의 아들인 김솔 씨는 지난 달 VO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억류 미국인 문제를 제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솔] “I am hoping detainee my dad and other two detainees issue will be brought up…”

자신의 아버지와 다른 두 명의 억류 미국인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제기되기를 기대한다는 겁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김상덕 씨의 아들 김솔 군이 유튜브에 아버지의 석방을 촉구하는 영상을 올렸다.

김솔 씨는 이 문제가 정상회담 전이라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버지와 다른 두 명의 미국인 억류자들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솔 씨의 아버지 김상덕 씨는 지난 해 4월 북한 당국에 체포된 뒤 1년째 억류돼 있습니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김 씨가 북한을 전복하려는 적대적인 범죄행위를 해 체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적대행위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김상덕 씨 외에도 다른 2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억류돼 있습니다.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된 김동철 씨는 2016년 4월에 간첩행위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입니다.

특히 김 씨는 북한에 억류된 지 30개월 째로, 이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들 가운데 최장기 억류 기록입니다.

또한 평양과기대에서 일했던 김학송 씨가 지난 해 5월 반국가 적대행위 혐의로 체포된 뒤 지금까지 억류돼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