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북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재지정해야”

지난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평양 주민들이 만수대 언덕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절하고 있다.

북한을 종교자유와 관련한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권고했습니다. 북한 정부가 세계에서 종교에 가장 적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25일,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국무부에 권고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날 발표한 ‘2018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북한 이외에도 중국과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등 15개국이 특별우려국 지정 대상로 지목됐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종교와 신앙에 대한 북한 정부의 접근법이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억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에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종교, 특히 기독교 같이 서방과 관련 있는 종교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종교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체포해 고문하고 구금하며 심지어 처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체포돼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 가운데 기독교인이 됐거나 기독교와 접촉한 사람들은 더욱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에서 자행되는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어렵지만, 탈북자들의 증언과 종교자유 옹호단체들과 비정부기구들의 활동을 통해 북한 정권의 종교 자유 유린 행위들이 점점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북한 정부가 지난 해에도 조직적이고 중대한 종교 자유 유린을 계속 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도 북한을 다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해마다 국민의 종교 자유를 조직적, 지속적으로 탄압하는 나라들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되면 관련법에 따라 통상 등의 분야에서 제재를 받게 됩니다.

북한은 2001년부터 국무부로부터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돼 왔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해 12월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됐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