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이란 핵 합의, 대안 없다면 유지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4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평와구축과 평화지속'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늘(3일)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이란과의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대체할 수 있는 더 좋은 대안이 없는 한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JCPOA는 중요한 외교적 승리이고 이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현재 중동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러 나라가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그래서 사안들을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이란과 유엔 안보리 이사국 5개국과 독일, 유럽연합(EU)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국제사회는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이달 중순까지 재협상을 완료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JCPOA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란은 미국이 핵 합의를 파기하면 더 높은 단계의 핵 개발에 착수하는 등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