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기구 "북한, 핵무기 완성했다며 예고 없는 미사일 발사 중단 약속"

캐나다 몬트리올의 국제항공기구(ICAO) 본부.

북한 당국이 유엔 기구에 예고 없이 미사일을 실험하지 않겠다면서, ‘핵무기 프로그램의 완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해당 유엔 기구는 북한 항공기 조종사들과 관제사들의 언어 교육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면서, 더 이상 사전 통보 없는 미사일 실험이나 민간 항공에 위험이 될 다른 활동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밝혔습니다.

윌리엄 클라크 국제민간항공기구 대변인은 10일 VOA에 이 기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장과 스티븐 크리머 항공 담당 국장이 7일부터 9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북한 민항공사(GACA)의 리용선 사무차장과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은 최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문에 따라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국제민간항공기구는 북한의 조종사들과 항공 관제사들의 언어 숙달 훈련을 제공해달라는 북한 민항공사의 요청에 이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국제민간항공기구와 북한 민항공사(GACA)는 GACA가 주최하는 민.군 항공 교통 관리 협력 관련 세미나에 대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 민항공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공사 사무총장들의 회의를 주최할 것을 제안했으며 ICAO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라크 대변인은 북한은 이번에 국제민간항공기구 관계자들을 만나 최근 중단된 항공 서비스들의 재개와 북한 영공 등을 통과하는 새로운 노선을 개선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북한의 이런 제안들을 환영했다며 북한과 근접한 국가들과 노력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안경화 항공관리국 부국장을 해당 협력 문제의 담당자로 선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제민간항공기구는 VOA에 지난 2월 북한이 평양 비행정보구역(FIR)과 인천 비행정보구역을 잇는 항공로 개설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기구의 고위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해 노선 신설을 비롯한 국제항로와 안전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세계 항공업계의 정책과 질서를 총괄하는 유엔 산하기구로 1947년에 설립돼 190여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1952년에 이 기구에 가입했으며 북한은 1977년에 가입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