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의심 미국인 부모 “미 정부, 아들 행방 조사 적극 나서길”

데이비드 스네든 씨가 실종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 2004년 8월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양숴현에서 친구와 자전거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 가족들이 스네든 씨를 찾기 위해 만든 웹사이트(helpfinddavid.com)에 올린 사진이다.

북한이 억류 미국인 3명을 풀어주면서 납북 가능성이 제기된 미국인 대학생의 부모가 정부의 관심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14년 전 중국에서 실종된 데이비드 스네든 씨의 부모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가 북한의 납치 의혹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조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04년 8월 중국 윈난성을 여행하던 중 실종된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스 스네든 씨.

중국 당국은 강에 빠져 사망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놨지만 이후 북한 당국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돼왔습니다.

아버지 로이 스네든 씨는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귀환한 미국인 3명을 보며 아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이 스네든] “As I looked at them, I looked at their faces and thought about how happy they were that they were able to returned home.”

이들 미국인들의 얼굴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할까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14년 전, 아들의 실종 소식을 전해 들은 스네든 씨의 부모는 처음에는 아들이 협곡 아래 강으로 떨어져 숨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대신 그를 목격했다는 주장들이 나오면서 아들이 살아있다고 믿게 됐습니다.

마침 북한에서 스네든 씨를 직접 봤다는 탈북자들과 납북피해자 관련 단체들의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아울러 그가 평양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어머니 캐슬린 스네든 씨는 북한에 이런 가능성을 묻고 답변을 들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캐슬린 스네든] “My son, David Snddon is believed to be in North Korea, it needs to be answered, we need to get questions out there and get answers from North Korea, the State Department should do that, I think it will be wonderful, if they do that.”

바로 국무부가 그 일을 해야 하며 그렇게 해 준다면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앞서 국무부의 한 관리는 지난 2016년 8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스네든 씨가 북한 관리들에 의해 납치됐다는 것을 입증할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긴밀히 주시하면서 중국 현지 당국과 협의하고 있지만 실종 이유를 추측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 관리는 베이징주재 미국대사관과 청두주재 미국 영사관이 2004년 8월 스네든 씨 실종 신고 이후 현지 당국과 정례적이고 지속적인 접촉을 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스네든 씨 가족에게 국무부가 수집한 관련 정보를 모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캐슬린 스네든 씨는 미국 정부가 북한 당국의 납치 가능성을 포함해 아들의 실종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캐슬린 스네든] “I wouldn’t be surprised if the answer is no, he’s not there, because they take that line all along, but it doesn’t mean that it is true because they say it.”

아들이 그곳에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북한으로부터 또다시 ‘노’라는 대답을 들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국무부에서는 납치 증거가 없는 것으로 귀결됐지만 미 의회는 이 사건을 여전히 추가 조사가 필요한 의제로 올려놓고 있습니다.

스네든의 고향인 유타 주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크리스 스튜어트 하원의원은 그의 행방을 찾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하원과 상원에 제출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2월 전체회의를 열어 결의안을 구두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이들 의원들은 또 지난해 6월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스네든 씨 실종 사건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캐슬린 스네든 씨는 두 의원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된다면서 이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캐슬린 스네든] “ Senator Lee, and Congressman Stweart have been extremely supported and helpful, and we are very grateful for their time and commitment.”

아들을 꼭 안고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다는 스네든 씨 부부.

[녹취: 캐슬린 스네든]”I would hug him, because I am a mother of huggers, and say loved you and missed you and I want to hear everything.”

14년 전 대학생의 모습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아들을 잠시도 잊어 본 적이 없다면서 아들을 품에 안아보는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