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북 정상회담 성공 여부의 핵심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들을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이며 비핵화 의지가 없는 북한과 끝없는 논의들을 이어간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지만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는 회담의 목표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6월로 예정된 회담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낙관적인 동시에 현실적이 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리비아식 핵 포기 방식 등을 요구한 자신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런 행동에는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을 독재자라고 부르자 북한이 자신을 "인간쓰레기", "흡혈귀", "매우 못난놈" 등으로 불렀다는 겁니다.
볼튼 보좌관은 북한의 최근 발표들과 관련해 이날 정의용 한국 국가안보실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논의를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기에 대해선 한국 역시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핵심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진심으로 내렸는지 여부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렇다면 미국은 이를 어떻게 다루고 이런 프로그램들을 어떻게 폐기하는지 알고 있으며, 핵무기와 다른 것들을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옮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가 없으면 더욱 안전하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싱가포르에서 열릴 만남은 꽤 짧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회담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지만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보지 못한 채 끝없는 논의들에 빠지게 되는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또한 과거 이런 과정에서 북한은 더욱 많은 것과 혜택을 요구했었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한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고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고 비판한 성명을 낸 김계관은 과거 6자회담에 참여했던 사람이며 당시 대화 과정에서 항상 문제가 된 인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계관이 성명을 낸 것은 북한이 생각을 바꿨다는 신호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회담 준비가 계속된다는 뜻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6개월에서 12개월동안 준비하는 게 아니라 비교적 빨리 만나는 이유 중 하나는 김정은이 비핵화에 나설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할 기회가 되는 점이라고 꼽았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빠른 정상회담은 재앙이 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의 협상가가 아니라는 것을 평생 모를 것이라는 존 브래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발언에 대해, "바보 같은 소리(silly)"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 사람들의 목소리인 것 같다며 이들이 8년 동안 북한 문제를 얼마나 잘 다뤘는지 보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간 동안 북한이 수소폭탄을 비롯한 6차례의 핵 실험을 한 것을 비롯해 꾸준히 진전을 이뤄오는 것을 봐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기간 중 탄도미사일 기술의 급격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들이 핵무기를 미국에 겨냥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중대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