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영철 방미 확인..."내 편지에 대한 믿음직한 답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북한과의 논의를 위해 훌륭한 팀을 꾸렸고, 현재 (미-북) 정상회담과 그 이상에 관한 만남들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영철 북한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오고 있다"고 밝힌 뒤 "나의 (24일) 편지에 대한 믿음직한 답장"이라며 "고맙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AP' 통신 등 언론들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평양발 고려항공 편으로 오늘(29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당초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하는 에어차이나 항공편을 예약했으나, 이후 내일(30일) 출발하는 뉴욕행 비행기로 예약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들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 일행이 29일 중국 측과 면담한 뒤, 30일 미국에 입국해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등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두 차례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한 만큼 김영철 부위원장도 방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000년 10월 당시 조명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북한 최고위 인사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2010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 당시 정찰총국장이었던 김영철 부위원장을 '특별지정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27일부터 판문점에서 미-북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북 양측은 내일 사실상 마무리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판문점에서 성 김 주필리핀 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참석하는 실무협상을 한다"며 여기에서 의제 조율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싱가포르에서는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8명의 북측 실무진들이 의전과 경호 등의 사안을 놓고 오늘부터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