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10명 중 8명 '대북 외교적 노력'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는 여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대북 제재와 군사 옵션을 지지하는 여론은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유권자 10명 가운데 8명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유권자 1천9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80%가 북한 핵 프로그램 중단을 위한 추가적인 외교 노력을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앞서 이달 실시한 최근 두 차례 여론조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번 여론조사가 실시된 기간에는 북한의 미국 정부 인사 비판 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정상회담 취소, 이후 미-북 간 접촉이 재개되며 다시 회담이 추진되는 등 반전이 거듭됐습니다.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조건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습니다.

응답자의 46%는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북한의 사전 양보와 관계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드시 북한의 사전 양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응답은 이보다 다소 낮은 35%에 그쳤습니다.

대북 제재는 여전히 절반 이상이 지지했지만,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이에 대응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이 활발하게 진행됐던 1년 전보다는 다소 떨어졌습니다.

북한 정부와 지도자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지지한 응답자는 66%, 반대한 응답자는 14%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제재는 59%가 찬성을 했고, 20%가 반대했습니다.

지난해 7월 조사 보다 제재를 지지하는 비율이 각각 9%p, 13%p 감소한 겁니다.

군사 옵션을 지지하는 비율 역시 1년 전보다 10%p 이상 줄었습니다.

지난해 7월 조사에서는 49%가 북한 핵실험장과 군사적 표적에 대한 공습을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5%p 줄어든 34%만 지지했습니다.

또 1년 전에는 30% 이상이 지상군 투입을 지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만 지지한다고 답했고 65%가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