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 없이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약속을 위한 약속만 이어가고 진정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미-한 연합훈련 중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한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은 14일 VOA 기자와 만나 북한의 행동을 보기 전 미국이 먼저 연합훈련을 취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메넨데즈 의원] “I don’t think that we should be cancelling our military exercises unilaterally and I don’t think that we should do so until we see actions by North Korea. All we have seen here is promises to make more promises but no substantive agreement. So we should continue our exercises. I think that’s pretty critical.”
현재까지 북한은 더 많은 약속을 만들기 위한 약속만 하고 실질적인 합의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연합훈련은 지속돼야 한다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소속인 벤 카딘 민주당 의원도 VOA에 연합훈련 중단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카딘 의원] “I’m not in favor of concessions being made until we get concrete actions from North Korea. So, that would be judged by the impacts of delaying and eliminating those exercises on our security versus whether we in fact get real progress on North Korea giving up their nuclear weapons. Today, we haven’t seen that…”
연합훈련을 연기 또는 중단하려면 그럴 경우 미국 안보에 미칠 영향과 북한 핵무기 포기에 관한 진전 상황을 비교해 판단해야 하는데 현재 북한은 실질적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 미국은 어떤 양보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소속인 크리스 쿤스 민주당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을 취소할 수 있어 상당히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쿤스 의원] “I’m gravely concerned that the President Trump may cancel our joint exercises which for many years have contributed to the readiness and training and integration of US and South Korean and Japanese and other forces without there being clear concessions from the North Koreas, a clear timeline to accomplish irreversible, verifiable and complete denuclearization…”
연합훈련은 수년 동안 미국, 한국, 일본군의 준비태세와 훈련, 그리고 통합에 기여해온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어 북한의 명확한 양보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달성을 위한 명확한 시간표조차 없이 연합훈련을 취소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이 바로 재개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연합훈련은 보통 수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며 매우 복잡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상원 외교위 소속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은 연합훈련 중단 문제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습니다.
[녹취:루비오 의원]“Joint military exercise are not the reasons why Kim Jong Un decided to reach out and have talks . He decided to reach out and have talks because he was afraid that his economy would collapse and he would be ousted from power…”
김정은이 대화를 하자고 먼저 다가온 이유는 연합훈련 때문이 아니라 제재 때문이라는 겁니다.
루비오 의원은 김정은이 북한 경제 붕괴로 권력에서 축출될까 두려워 대화를 하자고 다가온 것이라며 제재가 유지되는 이상 다른 모든 요소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연합훈련이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처럼 ‘전쟁게임’은 아니지만 방향을 결정지을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리시 공화당 의원은 연합훈련 관련 사안은 협상의 일부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리시 의원] “Look, you are going to have to judge that along with all the other things that come out in the formal agreement between the two parties. I would never ever try to judge these things on transactions by transactions basis. That would be the wrong way to do this…”
미국과 북한이 도출하는 ‘공식적 합의’에서 나올 다른 모든 것들과 함께 두고 판단해야지,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매매 방식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또 연합훈련 관련 사안은 협상의 일부일 뿐이라며 미국과 북한이 도출하는 전체적인 합의를 기초로 판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리시 의원은 상원 외교위 소속으로 의회를 대표해 향후 대북 협상 자리에 ‘관찰자’ 역할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한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북 간 어떤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졌는지 판단하기 현재로선 매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녹취:코커 의원] “You know I don’t know what the status of those joint exercises are, but we’re going to have Secretary Pompeo in soon to talk about what really was agreed in Singapore and where we are going…”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곧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싱가포르 회담에서 실제로 무엇이 합의되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들어본 뒤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