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600여 명 태운 구조선 스페인에 입항

스페인 적십자사 요원들이 17일 발렌시아 항에 도착한 이주민을 돌보고 있다.

지중해에서 구조된 이주민 600여 명이 오늘(17일) 선박들을 통해 스페인의 발렌시아 항에 입항했습니다.

이들은 리비아 근처 지중해에서 구조됐으며 수단과 나이지리아 등 26개국 출신들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등 구호단체가 공동 운영하는 이주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는 앞서 이들을 구조한 뒤 인근 이탈리아와 몰타에 입항하려 했지만, 두 나라의 거부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최근 취임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인도적 재난을 피하고 인권 의무를 이행해 이들에게 안전한 항구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입항을 허용하면서 돌파구가 열렸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이주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약속하고 망명 심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발렌시아 항에는 보건 관리들과 적십자 요원, 자원봉사자 등 2천 300여 명이 나와 이주민들을 맞이했습니다.

이주민들은 구조선 아쿠아리우스와 다른 두 척의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선박을 통해 스페인에 입항했으며, 해상에 오래 머물러 여성과 어린이들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주민들 가운데는 정치적 박해와 내전을 피해 망명을 신청하려는 난민들과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선진국으로 가려는 경제 이주민 등이 섞여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