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 “북한, 실질적 비핵화 조치 취하고 있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알렉산드로프 공원을 찾아 무명용사의 묘 헌화식에 참석하고 있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 다자 평화안보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에 역사적인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문재인 대통령] “우리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세계 앞에 약속했습니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1일 러시아 하원 연설에서, 지난 4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한국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도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19년 만에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북 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북한이 각각 상응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문재인 대통령] “북한은 핵실험장과 미사일실험장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진행하고 있고,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유예 등 대북 군사적 압박을 해소하는 조치로 호응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북한이 전쟁과 적대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하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놀라운 변화에 러시아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 지지와 협조가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며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국 간의 철도, 에너지, 전력협력이 이뤄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 다자 평화안보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