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항공사, 중국 요청에 따라 '타이완' 표기 수정

미국 버지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 세워진 아메리칸 항공의 항공기가 보인다. (자료사진)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의 3대 항공사들이 타이완을 별도 국가로 표기하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오늘(25일)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의 주요 3개 항공사가 자사 웹사이트에서 '타이완' 관련 표기를 수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항공사는 자사 웹사이트에 '타이완'이라는 국적명을 표기하는 대신 '타이베이 공항' 식별번호와 도시 이름만을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수정 표기를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 법규를 준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중국 인민의 감정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중국 정부가 정치적 힘을 이용해 국제 민간 기업의 활동을 부당하고 조잡하게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다른 항공사처럼 중국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명칭 변경을 시행하고 있다"며 "항공여행은 글로벌 비즈니스이며, 우리는 우리가 운항하는 국가의 규칙들을 준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해외 기업과 항공사 등에 공문을 발송해 타이완을 국가로 표기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7월 25일을 조치 마감시한으로 정했습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전체주의적인 헛소리"라고 비판했고, 이후 이와 관련한 논의를 요구했지만 중국은 거부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