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 "북한 비핵화는 공동 목표, 협력할 것"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왼쪽부터)과 고노 다로 일본외상이 31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를 공동의 목표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고노 다로 외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어제(31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일-러 외무·국방 장관 합동회담을 개최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양국 장관들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노 외상과 오노데라 방위상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러시아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양국은 한반도의 긍정적 상황 진전을 환영한다면서도,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며, 관련국들은 자제하고 협상이 실패하지 않도록 유연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고노 외상은 일-러 관계와 관련해 "현안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고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도 있지만, 솔직한 소통을 통해 양국 관계를 증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는 일본의 지상형 미사일 방어체계(MD)‘이지스 어쇼어’도입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이에 대해 일본은 새로운 방어체계가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은 다음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간 양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