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해 처음으로 정부 주관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한국 여성가족부는 오늘(14일)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위안부 기림의 날' 첫 정부기념식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 간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자신과 일본을 포함, 전세계가 성폭력과 여성의 인권 문제를 깊이 반성하고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성과 교훈으로 삼을 때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한 날로, 지난해 한국 정부는 이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망향의 동산은 위안부 피해자 49명이 안장된 곳으로, 기념식에서는 이들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이 진행됐습니다.
한편 이날 타이완에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동상이 설치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상은 타이난시의 국민당 지부 부근에 설치됐고, 마잉주 전 총통 등이 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마 전 총통은 연설에서 "일본 정부가 반드시 위안부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필리핀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상이 들어서 일본 정부가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은 끝에 철거되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