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이뤄질 전망인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평양 방문은 미-북 간 비핵화 협상에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협상이 본궤도에 오를지, 아니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질지 여부가 이번 방북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언제 다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인가요?
기자) 늦어도 이달 안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에 판문점에서 열린 미-북 간 실무회담과 폼페오 장관과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의 전화통화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지난달 3차 방북을 앞두고도 강 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의 이번 방북이 비핵화 협상에 분수령이라는 건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현재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후속 협상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넘게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커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오 장관의 4차 방북은 회의론을 잠재우고 협상이 다시 탄력을 얻게 될지, 아니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될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쟁점은 뭔가요?
기자) 핵심은 북한의 핵 목록 신고입니다. 또 이를 토대로 비핵화의 시간표에 합의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종전 선언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양측이 이와 관련해 견해차를 좁히면 2차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나쁘지 않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전화통화와 이메일 등을 주고 받으며 거의 매일 대화하고 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도 미국과 북한이 종전 선언과 핵 목록 신고를 맞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은 폼페오 장관이 지난달 3차 방북에서 `빈손’으로 돌아오면서 더욱 커졌지 않습니까?
기자) 정상회담 이후 처음 이뤄진 당시 방북은 신속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가늠할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폼페오 장관이 평양을 떠나자 마자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강도적 요구’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종전 선언에 대해 미국이 진전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폼페오 장관이 앞선 두 차례 방북 때와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한 건 북한 측의 강한 불만의 표시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그런 일이 되풀이 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그런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사전에 의견 조율이 되지 않으면 폼페오 장관이 아예 방북 길에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미-북 양측이 종전 선언과 관련한 합의에 이를 경우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오 장관의 면담도 성사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까요?
기자)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친서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과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한 건 일종의 답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답신에서 폼페오 장관의 방북을 제안한 건, 폼페오 장관을 통해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에 대해 논의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다음달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이나 워싱턴에서의 미-북 2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지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종전 선언을 위해 미국과 남북한 정상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일정은 아무래도 유엔총회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이후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가 신속하게 진척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