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 당국자 “북한, 사이버로 미·한 정보 수집 및 공격할 것”

토머스 보서트 미국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이 지난해 12월 백악관에서 '워너크라이' 사이버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심각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사이버 활동을 통해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미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가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기습적인 사이버 공격에 나설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 산하 사이버위협정보통합센터(CTIIC)의 마이클 모스 부국장은 북한이 자금을 확보하고 미국에 대한 공격과 정보 수집 목적으로 사이버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모스 부국장] “North Korea will continue to use cyber operations to raise funds, launch attacks, and to gather intelligence against the United States.”

모스 부국장은 21일 상원 법사위의 범죄.테러 소위원회가 미국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위협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모스 부국장은 이날 미 상원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도 심각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사이버 활동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한국과 미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공격을 가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모스 부국장] “We expect the heavily sanctioned North Korea to use cyber operations to raise funds and to gather intelligence or launch attacks on South Korea and the U.S.”

또한 북한은 네트워크 마비나 데이터 삭제, 랜섬웨어 배포 등의 공격을 기습적으로 가할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 북한이 개발하고 감행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사례를 소개한 뒤, 2016년 방글라데시 은행에서 8천100만 달러 상당의 사이버 절도 사건을 자행한 주체도 북한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공화당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도 이날 청문회에서 러시아 정부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 점은 명백하다며 이란과 북한, 그리고 중국 등도 미국의 주요 사회기반시설에 침투할 수 있는 역량을 증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랭크포드 의원] “While it is clear that Russia government tried to interfere in the 2016 election, Iran, North Korea and China and outside hacktivist groups, as well as domestic hacktivist groups have demonstrated the capability and in some cases effectiveness to be able to reach into our critical infrastructure.”

이어 북한은 지난 2014년 영화 한 편에 대한 불만 때문에 미국의 소니 영화사에 침투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랭크포드 의원] “We can look at the 2014 when North Korea reached into Sony Pictures because of their frustration over a movie where relatively simple piece of malware created a $35 million worth of damage to the American company because they were mad.”

그러면서 당시 북한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악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미국 회사에 3천500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니 영화사는 지난 2014년 김정은 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