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I “북한, 핵물질 도난 위험 가장 높아…악화된 유일한 나라”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찍은 위성사진. 출처=구글어스 이미지.

북한의 핵 물질 도난 위험이 가장 높으며 최근 들어 위험도가 늘어난 유일한 나라라고 미국의 핵 관련 연구기관이 밝혔습니다. 방사능 유출과 건강 위험 부문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핵 물질 도난 위험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핵위협방지구상(NTI)’은 5일 보고서를 통해 무기화가 가능한 핵물질 1kg 이상을 보유한 22개 나라 가운데 북한의 위험도가 가장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도난 위험 안전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24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NTI가 관련 수치를 처음 집계한 2012년과 비교해 4 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에린 덤바커 NTI 과학기술 프로그램 담당 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보고서 발간 행사에서 조사 실시 이후 점수가 낮아진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덤바커 국장] “All countries with weapons usable nuclear materials, only North Korea declined, and its theft ranking score since NTI first began working its nuclear security conditions.”

실제로 북한은 21위를 기록한 이란(37)보다 13 포인트 낮았으며 20위인 파키스탄(44)과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은 핵 안전 관련 법과 규범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이는 점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중요한 국제적 합의에 서명하고 비준함으로써 핵 안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며 “북한의 핵 안전 상황은 정치적 안정성과 관리 구조, 그리고 부패 문제가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습니다.

핵 도난 위험에 안전한 나라 순위에는 호주와 스위스가 각각 94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캐나다가 3위를 기록했고 독일과 일본이 공동 4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은 영국과 함께 공동 12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방사능 유출과 건강 위험성을 토대로 한 ‘사보타주’ 지수에서도 45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조사는 도난 위험 지수와는 달리 핵 시설이 있는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북한은 사보타주 지수에서 24점을 받았으며 27점을 받은 이란이 44위에 올랐습니다.

가장 안전한 나라 순위 1위에는 핀란드(97)가 올랐으며 호주와 캐나다가 93점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은(87) 11위, 한국(84)은 17위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NTI는 2년에 한 번씩 핵 안전 지수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올해 조사에는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공동으로 참여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