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상원 군사위원장 “김정은, 위협에 곧장 대응하는 ‘트럼프 방식’ 두려워해야”

제임스 인호프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위협에 곧바로 대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제임스 인호프 공화당 상원의원이 밝혔습니다. 최근 별세한 존 맥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후임으로 지난 5일 임명된 인호프 의원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진지하다면 시간표를 제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호프 위원장을 이조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인 의회 기류와 달리 그 동안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셨습니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호프 위원장) 김정은은 진실했던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김정일도 상대해보지 못했던 과거와는 매우 다른 미국의 대통령을 상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은 과거 대통령들과 매우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보복하는 방식으로 위협에 대응합니다. 시리아 (폭격)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시리아에 왜 레드라인을 넘었냐고 먼저 묻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위협에 대응했습니다. 김정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에 어느 정도 두려움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기자) 최근 김정은은 한국 정부의 대북 특사단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실현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십니까?

인호프 위원장) 김정은이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한 것은 매우 모순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비핵화에 진지하다면 왜 굳이 시간표를 제시해야 합니까? 김정은이 그런 언급을 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습니다.

기자)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노력했는데 미국은 이를 인정을 해주지 않는다는 주장인데요.

인호프 위원장) 그것이 김정은을 비핵화 하도록 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라면 노력들을 인정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기자) 북한은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입장에서 종전선언을 하려면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호프 위원장) 종전선언을 위해 충족돼야 할 조건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기자)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해도 주한미군의 정당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신 적이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평화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 감축 논의는 논리적인 수순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여전히 같은 입장이신가요?

인호프 위원장) 한반도 전체를 비핵화하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면 어떤 방법이라도 괜찮다고 봅니다. 그러나 김정은이 알아야 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어느 시점에선 이를 상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의 요구 사항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이조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