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들 "김정은, 말만 번지르르…북한 요구 들어줄 상황 아냐”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

미 상원의원들은 남북한 3차 정상회담 결과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은 말보다 행동을 보여야 하며, 북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남북 3차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고무적이라면서도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케네디 의원] “Well, it's encouraging. But, you know, ‘well done is better than well said.’ You got to not just talk the talk. You got to walk the walk. Kim Jong Un and his family, his father and grandfather, have a history of making promises not kept.”

케네디 의원은 19일 VOA 기자와 만나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관련 합의를 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 해선 안 되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김정일, 김일성은 그 동안 계속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해왔다는 겁니다.

[녹취: 케네디 의원] “I know he's promised and I will thank him as soon as he does it.”

이어 김정은이 핵 시설 폐기를 약속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가 실제로 그렇게 해야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18일 남북 평양 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 시설을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네디 의원은 현 지도부 아래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용납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는 논쟁의 여지도 없고 그렇게 될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케네디 의원] “But the bottom line is this. North Korea under its current leadership cannot be allowed to have a nuclear weapon. Period. End of discussion. It's not going to happen.”

그러면서 자신은 (북한과) 마주 앉는 데 찬성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올바른 길로 밀고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네디 의원] “I would like to sit down and I think the president is pursuing this to the right way, but he is serious about this. He is serious as for heart attacks and stroke as we say back home, and he is going to do what has to be done to protect America.”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대하듯이 이 문제에 진지하다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약함은 위험을 부른다며,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강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네디 의원] “Weakness invites the wolves. And I think for the first time in a long time America’s enemies, unfortunately we have them, I’m talking about North Korea, Iran, Russia and China, they respect us again. We just passed a budget last night, a partial budget, to strengthen our department of defense. There are things like that I didn’t like that I had to vote for in order to strengthen our military. But weakness invites the wolves. The best way to remain free is to remain strong.”

케네디 의원은 유감스럽게도 북한과 이란, 러시아, 중국과 같은 미국의 적국들이 있는데 오랜 만에 처음으로 이들은 미국을 다시 존중하고 있다며, 의회가 어제(17일) 저녁 미 국방부 강화를 위한 부분 예산을 통과시켰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또 자신은 이 예산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있긴 했지만 미 국방력 강화를 위해 찬성표를 던져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의회에서 대북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상원의원들도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는 미국법과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찰단은 완전하고 제한 없이 접근하고 실태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단계들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김정은이 ‘기만과 시간 끌기’에 전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남북 간 논의를 환영하지만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이 부족함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마키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정은은 남북 3차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보유할 의사가 있음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군사적 위험 축소와 이산가족 상봉, 스포츠 외교와 같은 화해를 위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계속되는 노력을 환영하지만, 미국은 북 핵 활동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영변 핵) 시설 핵 사찰을 허용하겠다는 김정은의 제안은 미국으로부터 받아내고자 하는 양보를 조건으로 하고 있지만, 북한이 핵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미국의 양보를 앞서 요구하는 것은 김정은이 다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음을 보여주는 틀림 없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의해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