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반정부 언론인 카쇼기 피살' 사건과 관련해 왕실의 지시를 받지 않은 '독자적인 작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어제(21일) 미국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카쇼기 피살 사건과 무관하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우디 요원들이 자신들의 권한을 넘어서는 일을 한 것으로, "일탈적인 행동"이며 "중대한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또 관련자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카쇼기의 피살 경위와 사체 행방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전날 카쇼기 씨가 영사관 안에서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주먹 싸움이 벌어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 검찰은 이와 관련, 지금까지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빈살만 왕세자가 이날 저녁 카쇼기 씨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카쇼기 사건과 관련한 터키 당국의 자체 진상 조사 결과를 내일(23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모든 측면"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명백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사우디의 발표가 신뢰성을 얻기 위해서는 사실에 기반을 둔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긴급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또 사건의 진상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사우디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