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11명 사망...폭발물 배포 용의자 법원 출두

27일 미국 피츠버그시의 '생명의 나무'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한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졌습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인종 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 중입니다. 정관계 인사들에게 폭탄 우편물을 보낸 용의자 시저 세이약 씨가 29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인데요. 세이약 씨에게 5가지 혐의가 적용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동북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난 주말에 총기 난사 사건이 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7일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에 있는 한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났습니다. 이 사건으로 11명이 숨졌고요. 6명이 다쳤습니다. 다친 사람 가운데 4명은 현장에 출동한 경관들입니다.

진행자) 다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났는데, 사건 개요가 어떻게 되는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이날 오전 9시 45분경 권총 3정과 공격형 소총 1정으로 무장한 용의자 로버트 바우어스 씨가 피츠버그시 소재 ‘생명의 나무’ 유대교 회당 건물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향해 마구 총을 쐈습니다. 용의자는 사람들을 해치고 건물 밖으로 나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만나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경관들이 다쳤다고 했는데,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이다가 다친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과 맞닥뜨린 용의자는 경관들에게 총을 쏜 뒤에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대치했는데요. 결국 ‘스와트(SWAT)’, 경찰 특공대가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네. 용의자도 총에 맞았는데요.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용의자 로버트 바우어스 씨는 올해 46세로 피츠버그에서 삽니다. 연방수사국(FBI)은 바우어스 씨가 사법당국에 알려진 범죄경력자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용의자 이웃들은 그를 트럭운전사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특별한 범죄경력은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건가요?

기자) 사법당국은 이 사건을 ‘혐오 범죄(hate crime)’로 규정했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현장에서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쳤답니다. 또 총에 맞고 경찰 특공대에 체포된 뒤에는 유대인들이 미국인들을 학살하려 한다며 유대인들을 죽이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사건은 유대인들을 해치려는 혐오 범죄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용의자는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 계정에 유대인에 대한 증오감을 담은 글들을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그는 특히 미국에 들어오는 난민들을 돕는 유대교 구호 조직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총기 난사 사건이 난 유대교 회당은 어떤 곳입니까?

기자) 네. ‘생명의 나무’ 유대교 회당은 피츠버그 동부에 유대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있는데요. 역사가 150년이 넘는 곳입니다. 현지 유대인 협회는 매주 토요일 아침에 이곳에서 50명에서 60명 정도가 예배를 봤다고 설명했는데요. 참사가 난 날에는 행사가 있어서 약 80명가량이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종종 유대교 회당을 겨냥한 공격이 벌어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피해가 많이 난 사건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미국 역사상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공격 중에서 가장 인명피해가 많이 난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사건 여파로 몇몇 대도시에 있는 유대교 회당을 무장경관들이 지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먼저 '미국유대교협회'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혐오범죄가 아니라 시민사회와 미국의 민주주의적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oday with one unified voice..”

기자) 트럼프 대통령, 지난 주말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가진 유세에서 반유대주의라는 역사적인 악행을 포함해 다른 모든 형태의 악행을 비난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언론보도를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다시 무장경비원 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회당에 무장경비원이 있었으면 이런 참사가 나지 않을 거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is would be a case for…”

기자) 회당에 무장한 경비원이 있었으면 아무도 다치지 않았을 것이란 말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난사 사건이 나는 학교나 공공장소에 무장경비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었죠?

기자) 맞습니다. 이 방안은 총기 권리를 옹호하는 ‘전미총기협회(NRA)’도 지지하는 대책입니다. 하지만, 빌 페두토 피츠버그시 시장은 28일 회당이나 이슬람 사원, 그리고 기독교회를 무장경비원으로 채우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성명을 냈는데요. 반유대주의를 비롯해 특정 종교에 대한 혐오적 수사가 나오는 것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 바우어스 씨는 이미 기소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검찰은 바우어스 씨에게 29가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 가운데 몇몇 죄목은 최고 사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우어스 씨는 29일 연방 법원에 출두합니다.

미국 민주당 관련 인사들을 목표로 한 연쇄 폭탄 우편물 배달 사건 용의자인 시저 카이약 씨.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주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에게 폭발물을 보내려는 시도가 적발돼서 미국인들이 긴장했는데요,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용의자가 법원에 나오는군요?

기자) 네. 용의자 시저 세이약 씨가 플로리다주 소재 연방 지방법원에 29일 출두합니다. 세이약 씨에게는 모두 5가지 혐의가 적용됐는데요. 연방 법무부는 그가 최대 징역 48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방수사국(FBI)은 폭발물에 남은 지문과 손전화 기록을 확인한 뒤 플로리다주에서 26일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가 체포된 날에도 폭발물 소포가 추가로 발견됐죠?

기자) 네. 이날 오전에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 그리고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가던 폭발물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 민주당 소속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민주당 지지자인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씨가 수취인인 폭발물 소포가 추가로 적발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모두 폭탄 폭발물이 모두 몇 개가 나온 겁니까?

기자) 세이약 씨가 모두 12명에게 14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연방 검찰이 법원에 낸 소장에는 스타이어 씨한테 가던 폭발물은 제외됐습니다. 그러니까 소장에는 11명에게 보낸 폭발물 13개가 언급됐습니다.

진행자) 26일에 발견된 폭발물도 역시 민주당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겨냥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공격 목표가 거물 투자가 조지 소로스 씨부터 톰 스타이어 씨까지 모두 민주당 인사들이거나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던 사람들입니다. 용의자가 보낸 폭발물은 조악한 파이프 폭탄이었는데 모두 터지지 않아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몇몇 언론이 폭탄이 가짜라고 보도하지 않았나요?

기자) 아닙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폭탄이 가짜 장치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는 공화당 지지자로 알려졌죠?

기자) 네. 올해 56세인 용의자 세이약 씨는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하게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또 몇몇 범죄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사법당국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부 장관은 용의자가 당파적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