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스포츠 세상] 2018 월드시리즈

지난달 28일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os Angeles Dodgers)를 상대로 이기고 난 후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입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지난달 말에 벌어진 월드시리즈를 끝으로 2018년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숱한 화제와 관심 속에 진행됐는데요, ‘주간 스포츠 세상’, 오늘은 2018 월드시리즈에 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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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2018 월드시리즈

[음악: Dirty Water]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은 요즘 축제 분위기입니다. 도시를 대표하는 프로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레드삭스 우승 뉴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달 28일에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os Angeles Dodgers)를 5-1로 물리쳤습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해 월드시리즈 대회는 막을 내렸는데요, 레드삭스가 시리즈 전적 4-1로 우승한 겁니다.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은 건 2013년 이후 5년 만인데요, 통산 아홉 번째 우승입니다.

미국 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시리즈는 모두 7번 경기를 치러서 먼저 4번 이기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입니다. 레드삭스는 보스턴 홈구장에서 벌어진 1, 2차전에서 승리하며 먼저 기선을 잡았는데요, 장소를 로스앤젤레스로 옮긴 뒤 3차전에서는 졌지만, 다시 4, 5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올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티브 피어스(Steve Pearce) 선수가 선정됐는데요. 피어스 선수는 5차전 경기 1회 초에 2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8회에도 솔로 홈런을 치는 등 팀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효과음: 홈런]

홈런은 타자가 1루, 2루, 3루를 지나 홈까지 살아서 돌아올 수 있게 멀리 공을 보내는 걸 의미하는 용어죠? 보통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한 경기에서 홈런을 두 차례나 치며 레드삭스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된 피어스 선수, 꿈이 이뤄졌다고 말하네요.

[녹취: 스티브 피어스 선수] “Best feeling in my life…”
“제 인생 최고의 기분입니다. 이런 날을 바라보며 자랐으니까요, 저 특별한 친구들과 함께하고, 함께 축하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레드삭스 선수들과 팬들은 열광했지만, 다저스 팬들은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2년째 홈구장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이 날아가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던 건데요.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휴스턴 애스트로스(Houston Astros)에 무릎을 꿇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패전 투수가 된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 선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클레이튼 커쇼 선수] “I’m proud to be part of a group…”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팀의 일원이라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가 팀으로 함께 이룬 일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마지막 경기에서 진다는 건 정말 재미없는 일입니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한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컸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한국 출신 류현진 선수가 있어서 그런 건데요, 류현진 선수는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요, 월드시리즈에 선발로 출전한 첫 한인 선수 기록을 세웠다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올해 월드시리즈 대회에서는 최장 시간 경기 기록도 나왔습니다. 지난달 26일에 벌어진 3차전 경기가 장장 7시간 20분 동안이나 계속된 건데요, 미국 서부 시간으로 오후 5시 10분에 시작된 경기는 다음 날 새벽 0시 30분이 돼서야 끝났습니다.

야구 경기는 원래 9회까지입니다. 하지만 9회가 끝나도록 승부가 나지 않자,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면서 18회까지 경기가 계속된 건데요, 그 오랜 시간 자리를 뜨지 않고 지킨 다저스 팬들 덕분이었을까요? 18회 말에 터진 맥스 먼시(Max Muncy) 선수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다저스가 3-2로 승리했습니다.

다저스는 이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월드시리즈 분위기를 바꿔놓는 듯했는데요,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레드삭스는 4차전에 이어 5차전도 승리로 이끌었고요, 결국, 전문가 대부분이 예상했던 대로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컵은 레드삭스에 돌아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인 류현진 선수가 지난달 24일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올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다저스 투수 류현진 선수가 올해 ‘FA’ 자격을 얻습니다. ‘FA’는 ‘Free Agent’의 약자로 자유계약 선수란 의미인데요. 소속 팀과의 계약이 끝나 자유로운 몸이 되는 선수를 말합니다.

류현진 선수는 지난 2013년에 6년간 3천6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다저스에 입단했는데요, 이제 FA로 풀리면서 앞으로 다저스에 남을지 다른 팀으로 갈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부상 전력 때문에 높은 몸값을 받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보스턴 레드삭스가 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대회에서 우승한 소식 전해 드렸고요, FA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끝으로 노래 들으시겠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주제가 같은 노래죠? 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의 ‘Sweet Caroline’, ‘사랑스러운 캐롤라인’ 들려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