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산 석유 수출을 차단하는제재가 시작된 5일 미국을 강력 비난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행한 연설에서 미국의 제재는 국제법에 어긋나는 부당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이 완전히 끊기기 바라겠지만 “우리는 지금도 석유를 팔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팔아 그들의 제재를 무너뜨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5일 0시를 기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란산 원유와 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 등을 수입하는 외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됩니다.
미국은 5일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 한국 등 8개국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인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시적 면제를 받는 곳은 한국과 중국, 인도,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타이완 등 8개국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번 금수 조치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이란 경제는 물가 오름세와 실업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란 화폐인 리알화 가치는 70%나 떨어졌습니다.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이렇게 폭락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가 재개됐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2016년 이란 핵 합의를 계기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이란에 다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