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는 미국 중간선거를 맞아 6일에 이어 7일에도 특집방송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좌우할 중요한 선거로 평가됐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중간선거 결과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자. 먼저 6일 치러진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서 알아보겠는데요.
진행자) 지금까지 집계된 중간선거 개표 결과를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민주당이 연방 하원에서 승리했고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한편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몇 자리를 추가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예상된 결과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우세한 전망이 민주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 자리를 가져가고 상원은 공화당이 몇 석을 추가해서 다수당 자리를 유지한다는 전망이었는데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진행자) 연방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성적이 나왔습니까?
기자) CNN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으로 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민주당이 222석, 그리고 공화당 196석을 차지했습니다. 아직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지역이 있는데, 하지만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으로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탈환에 필요한 의석이 23석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을 봐서는 민주당이 연방 하원에서 최소한 29석 이상을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2년 임기인 연방 하원 의석이 모두 435석인데요. 2년마다 하원 전체를 새로 뽑습니다.
진행자) 연방 상원 개표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공화당 의석수가 51석이고요. 민주당은 45석입니다. 상원 의석수가 100석이니까 공화당이 51석으로 이미 과반수를 넘겼습니다.
진행자) 연방 상원의원도 이번에 전부 새로 뽑았나요?
기자) 아닙니다. 전체 의석이 100명인 상원은 2년에 한 번씩 3분의 1을 새로 뽑는데요, 이번에는 35석을 새로 뽑았습니다. 이 가운데 26곳에는 민주당이 그리고 9개 지역에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던 지역입니다.
진행자) 이번 중간선거에서 관심을 모았던 지역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지역 가운데 민주당 상원의원이 있는 지역들이었는데, 이 지역들 선거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공화당이 우세를 보였습니다. 노스다코타, 몬태나, 웨스트버지니아, 인디애나, 미주리, 플로리다주 등이 바로 이런 지역들이죠? 먼저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민주당 소속인 조 맨친 현 상원의원은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또 몬태나주에서는 역시 민주당 소속인 존 테스터 상원의원이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노스다코타주 하이디 하이트캠프 의원, 인디애나주 조 도넬리 의원, 미주리주 클레어 매커스킬 의원은 패배했고요. 플로리다주 빌 넬슨 의원은 수만 표 차로 공화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패배한 현역 민주당 상원의원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뉴욕타임스 집계를 보면, 노스캐롤라이나의 하이트캠프 의원은 분전했지만, 약 45% 득표율로 고배를 들었고요. 미주리주 매커스킬 의원은 46%, 그리고 인디애나주의 도널리 의원은 44%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이들 지역은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지역이었죠?
기자) 물론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현역 상원의원을 꺾은 지역도 있는데요. 바로 네바다주입니다. 네바다주에서는 재키 로센 후보가 현역 의원인 공화당 딘 헬러 의원을 눌렀습니다. 네바다는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긴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공화당 상원의원이 있던 지역입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네바다주 외에도 상원의석을 추가하기를 기대했던 지역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애리조나주, 텍사스주, 그리고 테네시주였습니다. 하지만, 텍사스주와 테네시주에서는 패배가 확정됐고요. 애리조나주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세 지역 가운데 특히 텍사스주가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었죠?
기자) 맞습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베토 오뤄크 민주당 하원의원이 도전했는데, 오뤄크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진행자) 한때 크루즈 의원이 위험하다는 분석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텍사스로 가서 지원유세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베토 오뤄크 후보는 개인 선거자금 모금 기록을 세우는 등 분전했지만, 결국 패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이 은퇴하는 지역구도 있었는데, 이곳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오린 해치 의원의 유타주, 제프 플레이크 의원의 애리조나주, 그리고 밥 코커 의원이 은퇴하는 테네시주입니다. 유타주와 테네시주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이겼고요, 애리조나에서도 조금 전에 설명 드렸듯이, 공화당 후보가 앞서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주지사 선거 결과를 볼까요?
기자) 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 주지사를 새로 뽑았는데요, 민주당이 7개 지역 주지사 자리를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7일 오후 5시 현재 민주당 주지사가 23명, 그리고 공화당 주지사가 26명이 됐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주지사가 새로 뽑힌 지역이 어느 곳들인가요?
기자) 네. 네바다, 뉴멕시코, 캔사스, 일리노이, 위스콘신, 미시간, 그리고 메인주입니다.
진행자) 현역 주지사가 고배를 마신 지역도 있나요?
기자) 있습니다. 바로 일리노이주와 위스콘신주입니다.
진행자) 주지사 선거에서도 특별하게 눈길을 끄는 지역들이 있었죠?
기자) 네. 민주당 쪽에서 흑인 후보들이 나선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였습니다. 바로 조지아주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와 플로리다의 앤드루 길럼 후보였는데요. 두 사람 모두 공화당 후보에게 졌습니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현재 약 6만 표 정도 뒤지는 가운데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간선거에서 화제가 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특히 여성 후보들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역대 어느 중간선거 때보다도 많은 여성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집계로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의회와 주지사 선거에 모두 277명이 출마했는데요. 현재까지 최소한 111명이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당선된 여성 후보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들 수 있을까요?
기자) 짐작하시겠지만, 민주당 후보로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후보입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후보는 98%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7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오카시오-코르테스 후보가 여러가지 이유로 화제가 됐는데, 상당히 나이가 어리죠?
기자) 올해 나이가 29세입니다. 그래서 가장 어린 나이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오카시오-코르테스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꺾어서 파란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기자) 무려 10선 경력의 현역 의원인 조셉 크로울리 의원을 꺾어서 화제가 됐는데요. 예상대로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가볍게 눌렀습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후보는 6일 승리 연설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후보는 '미국민주사회주의자'라는 집단의 일원인데요. 민주당 안에서 가장 좌파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무슬림 여성 후보들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나섰는데, 이들도 모두 당선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시간 13선거구의 라시다 탈리브 후보, 미네소타 5선거구의 일한 오마르 후보로 모두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무슬림 여성 후보가 연방 의원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현역 무슬림 남성 의원도 미네소타주의 키스 엘리슨 하원의원과 인디애나주의 안드레이 카슨 하원의원 등 2명에 불과합니다. 탈리브 후보는 팔레스타인계고요. 오마르 후보는 소말리아계입니다. 그밖에 또 아메리칸 원주민 출신 여성으로 처음으로 연방 하원에 당선된 사람들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원주민 여성 출신 연방 의원도 그간 없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멕시코 1선거구 데버라 하랜드 민주당 후보, 그리고 캔사스 3선거구 샤리스 데이비즈 후보로 모두 민주당 후보인 두 사람도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그런데 또 빼놓을 수 없는 여성 후보가 바로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의 영 김 후보입니다.
진행자) 영 김 후보는 한국계 미국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영 김 후보는 개표 결과, 민주당 후보보다 약 2%P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당선이 확정되면 한국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 의회에 입성하는 사람이 됩니다.
진행자) 네, 영 김 후보에 관해서는 잠시 뒤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고요, 그밖에 눈에 띄는 후보로는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앞서고 있는 릭 스콧 공화당 후보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콧 후보는 현재 플로리다 주지사인데요. 이번 중간선거에서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도전했습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스콧 주지사가 넬슨 의원에게 근소한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하지만,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현재, 스콧 주지사가 오히려 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아까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던 베토 오뤄크 민주당 후보를 언급했었는데, 오뤄크 하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졌어도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에서 선전했고요. 또 개인적으로 신선한 매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이번 중간선거를 계기도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는데요. 벌써부터 오뤄크 의원을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미는 사람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낯익은 인물이 당선됐군요?
기자) 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타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롬니 당선인은 오린 해치 공화당 상원의원이 은퇴한 뒤에 공석이 되는 자리에 도전했습니다.
진행자) 롬니 당선인은 공화당 당선자 가운데 중량급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기자) 맞습니다. 대선 후보로 출마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각을 세운 바 있어서, 롬니 전 주지사가 연방 상원에 들어가서 어떤 활약을 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지사 선거에서는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민주당 후보에게 눈길이 쏠렸죠?
기자) 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곳에서 흑인 주지사 후보가 나와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지아주에서는 흑인 여성 후보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 그리고 플로리다에는 앤드루 길럼 후보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특히 조지아주의 에이브럼스 후보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큰 관심거리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주지사 선거에서 언급할 만한 후보로 또 누구를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입니다. 공화당 소속으로 3선에 도전한 워커 주지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패했습니다.
진행자) 워커 주지사가 나름 이름이 알려진 정치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오기도 했고요, 또 공화당 내 차세대 주자라고 해서 크게 부각됐었는데, 결국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들었습니다. 그외에 주지사 선거에서 주목할 인물로는 콜로라도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재러드 폴리스 당선인입니다.
진행자) 폴리스 후보는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사람인데요. 이번 중간선거에서 이겨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 주지사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