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스포츠 세상] NBA 시즌 초 이변 속출

미국 프로농구 덴버 너기츠의 특급 센터 니콜라 요키치가 시카고 불스의 저스틴 할러데이를 제치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입니다. 미국프로농구(NBA) 개막 초반 이변이 속출하면서, 세계 농구 팬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즌 개시 한 달째를 맞은 NBA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일들, 오늘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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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NBA 시즌 초 이변 속출

[녹취: 농구 경기장 현장음]

‘강호’들의 몰락과 ‘만년 약체’의 선전. 팀 당 10여 경기씩 치른 2018-2019시즌 NBA 초반 판도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통적인 강팀들이 동시에 부진한 게 우선 눈에 띄는데요.

지난 시즌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던 휴스턴 로키츠는 지난주 중반까지 5할 승률을 계속 밑돌았습니다.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많은 건데요. 초반이긴 하지만, 결승 상대였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순위표 윗자리를 줄곧 지킨 것에 대비돼 충격을 던졌습니다.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더 충격적인 일이 진행됐는데요. 지난 시즌 콘퍼런스에서 우승하고 NBA 최종 결승전까지 나갔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15개 팀 중 최하위까지 쳐졌습니다. 캐벌리어스 주축선수였던 르브론 제임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로 떠난 게 컸는데요.

그렇더라도 캐벌리어스가 이렇게까지 몰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들은 없었습니다. 캐벌리어스는 개막 후 6전 전패를 당한 뒤 감독을 바꾸면서 분위기 전환을 모색했는데요. 이후 첫 승을 거두긴 했지만, 흐트러진 전력을 다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제임스 이적 후 새롭게 팀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케빈 러브마저 왼쪽 엄지발가락 통증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농구 경기장 현장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년 약체’는 서부 콘퍼런스의 덴버 너기츠입니다. 덴버는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팀인데요.

올 시즌 초반 압도적인 승률로, 지난해 NBA 최종 우승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워리어스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너기츠의 맹렬한 기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팀에 합류한 세르비아 출신 니콜라 요키치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요키치는 2m가 넘는 큰 키에 몸싸움 능력까지 갖춰 골 밑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골 밑을 벗어난 활동 범위도 넓어서, 득점과 튄공잡기(리바운드) 도움주기(어시스트)까지 다방면에서 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피닉스 선스와 경기에선 야투 성공률 100%와 무실책을 기록한 데 더해, 득점, 튄공잡기, 도움주기 모두 두 자릿수를 올리는 트리플 더블(35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이루기도 했는데요.

트리플 더블도 대단한 일이지만, NBA 역사상 100% 야투 성공률로 30득점 이상 기록한 일은 1967년 윌트 체임벌린 이후 51년 만입니다.

요키치가 연일 맹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도 상승했습니다. 이를 통해 너기츠는 작년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고 ESPN을 비롯한 스포츠 전문매체들이 평가하는데요.

과연 너기츠가 계속 기세를 이어나가, 팀의 숙원인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지가 올해 NBA를 가장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NBA에는 앞서 소개해드린 팀들을 포함해 모두 30개 팀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북미 대륙을 동서로 나눈, 동부 콘퍼런스와 서부 콘퍼런스에 각각 15개 팀이 소속 돼 있고요, 콘퍼런스마다 디비전, '지구'가 3개 있어서 5개 팀씩 나뉩니다.

NBA는 ‘전미농구협회’를 뜻하는 ‘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의 영문 약자인데요.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팀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밖에서도 NBA팀들은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NBA 주요 경기를 방송하고 있는데요. 중국인 선수 야오밍, 중국계 미국인 제레미 린 등이 NBA에서 활약한 이래, 특히 중국 대륙에서 NBA를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계 유력인사의 NBA 지분 투자로 이어졌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차이충신 부회장이, 얼마 전 브루클린 네츠 지분을 매입했는데요. 먼저 11억2천700만 달러로 구단 지분 49%를 인수한 차이 부회장은, 2021년까지 나머지 금액을 지불해 구단을 완전히 사들일 계획입니다. NBA이사회는 이 같은 거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차이 부회장은 “오랜 NBA 팬으로서, 뉴욕 연고 팀 소유권에 참여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미국 프로농구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앞두고 경기에 쓰일 공들이 놓여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앞서 나온 ‘플레이오프(play-off)’란 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플레이오프는 스포츠 각 종목에서, 정규경기 성적 상위권 선수나 팀끼리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과정을 통틀어 말합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자를 선별하는 기준은 종목마다, 대회마다 다른데요. NBA의 경우 동·서부 각 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상위 8팀, 총 16개팀이 플레이오프를 펼칩니다.

NBA 플레이오프는 두 팀씩 7전 4선승제 경기를 벌여 이긴 쪽이 상위라운드에 진출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1라운드에서 승리한 4팀이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하고, 여기서 이기면 콘퍼런스 결승에 나갑니다. 동부 콘퍼런스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한 팀, 그리고 서부 콘퍼런스 최강 한 팀이 내년 봄, 최종 결승전인 ‘NBA 파이널’에서 2018-2019시즌 우승팀을 가리게 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미국프로농구(NBA) 개막 후 현황 짚어봤고요. ‘플레이오프’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NBA 초반 돌풍의 주인공 너기츠의 연고지 덴버는 콜로라도주에 있는데요. 로키산맥의 장엄한 산세로 유명한 곳입니다. ‘사랑은 산도 움직일 수 있다’, 셀린 디온이 부르는 ‘Love Can Move Mountains’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