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미 이슬람 단결' 촉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자료사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4일 "미국에 굴복하는 것은 이슬람 가치에 반한다"면서 이슬람권 국가들의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제32차 이슬람통합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이슬람권과 미국의 불화는 자유냐, 종속이냐의 문제"라면서 "미국은 오늘날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가 자신의 노예가 되길 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미국과 서방에 굴복하는 것은 이슬람의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그런 행동은 범죄자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복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로하니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의 믿음은 강해졌다"면서, "전쟁에 이길 때도, 질 때도 있지만 우리가 알라의 편에 선다면 궁극적 승자는 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서방의 대 중동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서방은 중동에 위력을 행사해 중동 내 국가가 스스로 지역 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도록 하고 철저히 자신에 복속시키려 한다"고 주장한 로하니 대통령은 "서방은 이스라엘이라는 '가짜 정권'을 만들어 팔레스타인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예멘 내전을 언급, 반군이 서방의 군사력에 '맨손으로'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예멘에서 후티 반군을 다방면으로 지원해왔습니다.

이날(24일)부터 사흘간 계속되는 이슬람통합 국제회의에는 시아파와 수니파 등 종파를 통틀어, 이슬람 학자와 성직자 등 100여 나라 출신 350명이 참석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