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사이버 범죄를 통해 다른 나라들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꺼리는 공격까지 서슴없이 감행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대북 제재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해킹을 통한 거액을 탈취하는 유일한 국가라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이클 로저스 전 미국 국가안보국 NSA 국장은 북한을 사이버 공간에서 돈을 훔치는 유일한 범죄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녹취:로저스 전 NSA 국장] “Generate revenue in the form of stealing crypto currency bitcoins, secondly going after the global banking system to steal money. I’ve never seen another nation state do that”
최근까지 사이버사령관을 역임했던 로저스 전 국장은 27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은 가상화폐를 훔치고 국제 은행 시스템을 공격해 돈을 훔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제재의 영향으로 대내외 경제 활동이 어려워지자 사이버 공간을 악용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은 미국에 대한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면서 지난 2014년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위험 계산법은 다른 나라들과 매우 다르다면서, “다른 나라들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대응 조치가 나올까 봐 꺼리는 행동들을 북한은 서슴없이 감행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로저스 전 NSA 국장] “They would just go and do things that other nation states go ‘oh boy that’s pretty risky perhaps this is going to trigger a response’, their risk calculus seems to be very different”
미얀마 대사를 역임했던 데릭 미첼 전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도 북한은 사이버 공격을 비롯한 여러 방법으로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에 대해 미국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미첼 NDI 소장] “We have to demonstrate there’s a cost to what they’re doing. And if that means we have to take certain types of coercive action in return, be on sanctions”
“미국은 북한의 행동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며 이는 상응하는 강압적인 조치일 수도 있고 제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미첼 소장은 또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여지는 아직도 많다면서 동북아 안보를 위해 국제사회는 힘을 더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CSIS는 외교와 전쟁 사이의 ‘회색지대’ 경쟁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CSIS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 등이 허위 정보 유포, 불법 금융 활동, 영토 주권 주장 등을 통해 미국과 경쟁하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