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 INF 탈퇴하면 러시아도 똑같이 대응할 것"

블라디미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최고 유라시아 경제 위원회에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할 경우 러시아도 중거리 핵미사일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어제(5일) 기자들에게, 미국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INF를 위반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INF를 탈퇴하고 중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러시아를 구실로 삼고 있다며, 러시아는 조약 파기를 반대하지만 미국이 그렇게 한다면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준수하지 않으면 60일 안에 조약을 탈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러시아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중거리 순항 SSC-8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조약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87년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INF 조약은 중거리 순항미사일 배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나토 외교장관들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조약 탈퇴 언급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했다는 미국의 결론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