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대통령 유해 텍사스 안장...위스콘신 주의회, 주지사 권한 제한 논란

텍사스 휴스턴에서 군의장대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가 든 관을 성마틴 성공회 성당으로 운구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30일 서거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가 6일 안장됩니다. 고인의 유해는 고인의 이름을 딴 기차에 실려 장지로 이동 중입니다. 위스콘신주 의회가 새로 선출된 주지사의 권한을 크게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19년에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순위가 발표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41대 미국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유해가 곧 안장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6일 오후에 묘역에 안장됩니다. 앞서 고인의 유해는 지난 5일 대통령 전용기로 다시 워싱턴 D.C.에서 텍사스로 운구된 뒤에 이날 텍사스 휴스턴 소재 성마틴 성공회 성당에 안치됐는데요.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일반인 조문이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6일에도 휴스턴 현지에서 장례 의식이 진행됐죠?

기자) 네. 이날 고인의 가족과 약 1천 명이 넘는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다시 거행됐습니다.

진행자) 이날엔 누가 추모사를 했습니까?

기자) 네. 부시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그리고 고인의 장손인 조지 P. 부시 씨가 추도사를 했습니다.

진행자)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라면 고인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커 전 장관은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무장관과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았고요, 고인의 임종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베이커 장관은 추도사에서 고인과 오랜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베이커 전 국무장관] "For more than sixty years…”

베이커 전 장관은 지난 60년 이상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친구이자 모범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고인이 훌륭한 믿음과 진실성을 가진 정말로 아름다운 인간이었다면서 미국과 국제사회를 위한 그의 훌륭한 헌신이 우리 시대에 깊숙하게 새겨졌다고 칭송했습니다.

진행자) 부시 전 대통령이 안장될 장소는 어딘가요?

기자) 네. 텍사스 A&M 대학에 있는 부시 대통령 기념관 내 묘역입니다. 고인의 유해는 6일 오후 기차로 휴스턴에서 북쪽으로 120km 정도 떨어진 장지로 운구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고인 유해를 운구하는 열차에 고인의 이름이 붙었더군요?

기자) 네. 민간 철도 회사인 유니언퍼시픽(Union Pacific Railroad) 소속 열차인데, 기관차 번호가 4141이고요. ‘조지 부시 41’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진행자) 41이라면 고인이 41대 대통령이었던 것을 뜻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조지 부시 41 열차로 운구되는 부시 전 대통령 유해는 지난 4월에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 그리고 아주 어릴 때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딸 로빈이 묻혀있는 곳 옆에 안장됩니다.

진행자) 서거한 대통령의 유해가 특별 열차로 운구된 적이 전에도 있었습니까?

기자) 있었습니다.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그리고 1969년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유해도 특별 열차로 운구됐습니다.

진행자) 지난 5일 이곳 워싱턴 D.C.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 국장이 거행됐죠?

기자) 네. 장례식이 이곳 워싱턴 D.C.에 있는 워싱턴내셔널대성당에서 오전 11시부터 거행됐습니다. 이날 장례식에는 유가족을 포함해 정관계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미국 내 주요 방송사들은 대부분 이날 장례식을 생중계했습니다.

진행자) 장례식 중계를 보니까 앞쪽에 전직 대통령들 모습이 보이더군요?

기자) 네. 지미 카터, 빌 클린턴, 그리고 바락 오바마 등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외빈들로는 어떤 사람들이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영국 찰스 왕세자, 요르단 국왕 부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폴란드 대통령, 그리고 에스토니아, 멕시코, 영국, 포르투갈, 일본, 그리고 쿠웨이트의 전직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장례식에서도 추모사가 있었는데,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추모사를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부친이 아주 낙관적이고 이타적인 사람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또 부친이 본인에게 진실하게 나라를 섬기고 용기를 가지고 이끌면서 미국 시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부시 전 대통령이 추모사 끝 무렵에 눈물을 보여서 눈길을 끌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가 그립다면서 훌륭하고 고귀했던, 그리고 최고의 아버지였던 부친을 알고 사랑한 것이 축복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울먹였습니다.

[녹취: 부시 전 대통령 추모사] "The best father of son and daughter..”

부시 전 대통령은 부친이 천국에서 오래전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다시 안아보고 먼저 세상을 떠난 모친의 손을 잡으며 미소 지을 것이라면서 추모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많은 미국 언론은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울먹이던 순간이 이날 장례식에서 가장 가슴을 찡하게 한 장면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인 스콧 워커 현 주지사를 꺾고 당선된 민주당 토니 에버스 후보.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위스콘신주 의회가 논란이 된 법안을 통과시켜 눈길을 끌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5일 주 의회가 주지사와 주 법무장관의 권한을 크게 제한하는 법안들을 통과시켜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위스콘신주는 지난 11월 6일 치른 중간선거에서 주지사를 새로 뽑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토니 에버스 후보가 공화당 소속인 스콧 워커 현 주지사를 3만 표가 안 되는 차로 꺾고 당선됐습니다. 그런데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가 내년에 취임하는 주지사와 주 법무장관의 권한을 대폭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서 지금 말이 많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권한이 대상인가요?

기자) 몇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위스콘신주가 ‘오바마케어’, 즉 현행 건강보험제도에 반대하는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소송에서 빠지는 것을 제한했습니다. 또 주 의회는 조기투표 요건을 강화하면서 투표 때 신분증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는 법을 주지사가 바꾸는 것을 어렵게 했고요. 그리고 주 경제개발위원회에 대한 주지사의 권한도 크게 제한했습니다. 에버스 당선인은 경제개발위원회를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가 민주당 주지사를 견제하겠다는 말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위스콘신 주지사 자리가 지난 8년 동안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민주당 쪽으로 넘어갑니다. 새로 취임할 주 법무장관도 민주당 소속인데요. 공화당 쪽에서는 해당 법안이 주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회복하려는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공화당 소속인 워커 주지사는 내년 초에 물러나기 전에 법안들에 서명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물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에버스 주지사 당선자는 위스콘신에서 이제까지 이런 일이 없었다면서 권력에 주린 정치인들이 변화를 원하는 위스콘신 유권자들의 뜻을 거스르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회기가 막바지에 다다른 주 의회가 이렇게 새로 오는 주지사의 권한을 제한한 적이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2년 전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가 신임 민주당 주지사의 권한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이 조처를 두고 아직도 법정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위스콘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벌써 소송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노스캐롤라이나 사례를 보면 관련 소송이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구직정보업체 '글래스도어(Glassdoor)가 2019년에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순위를 발표했다. 워싱턴의 경영자문회사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가 1등에 올랐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겠습니다. 2019년에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 순위가 나왔군요?

기자) 네.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인 미국 ‘글래스도어(Glassdoor)’가 집계해 발표한 순위입니다. 이번이 11번째 발표인데요. 이번 순위에서는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경영 자문회사입니다.

진행자) 이 순위는 어떻게 만드는 건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직원들이 글래스도어 사이트에 자발적으로 남긴 자기 회사 평을 수학적으로 집계해서 순위를 매깁니다. 회사가 직원이 최소한 1천 명은 되고 글래스도어 사이트에 올라온 평이 적어도 75개는 돼야 순위 평가 대상이 되는데요. 평가 대상에 된 회사들은 직원 평이 평균 300개가 달렸다고 합니다.

진행자) 1등에 오른 '베인앤드컴퍼니'는 좀 생소한 회사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까지 포함해서 네 번이나 1위에 올랐습니다. 이 회사 직원들은 회사의 근무 환경 지원과 직원 보상 제도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또 어떤 회사들이 순위에 올랐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Zoom Video Communications)’이 2위,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가 3위, ‘프로코어테크놀로지(Procore Technologies)’가 4위, 그리고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이 5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3위에 오른 '인앤아웃버거'는 햄버거를 파는 회사죠?

기자) 네. 주로 미국 서부지역에만 매장을 내고 있는데, 여기서 파는 햄버거가 아주 인기가 있고요. 또 종업원 복지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서부에 있는 대형 첨단기술 업체들이 종업원 대우가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런 회사들 순위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를 제공하는 페이스북이 7위에 올랐고요. 세계 최대의 인터넷 회사인 구글은 8위입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각각 34위와 71위였고, 세계 최대의 인터넷 상점인 아마존은 10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위였고요. 구글은 2015년 순위에서 1위였습니다.

진행자)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경우엔 올해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구글 같은 경우 성추행 문제로 내홍을 겪었고요. 페이스북은 고객 정보 유출 문제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이번 순위에서 또 특이한 점은 순위에 오른 회사들 점수 차이가 아주 적다는 겁니다. 가령 34위를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와 1위 회사 간 점수 차이가 0.3점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정말 점수 차이가 아주 미미하군요?

기자) 네. 5점 만점인데 1등부터 100등까지가 4.6점에서 4.2점 사이였습니다. 글래스도어의 앤드루 체임벌린 선임 경제학자는 점수 차가 너무 미미하기 때문에 순위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