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인권논의, 세계평화에 기여…재추진 희망”

지난해 12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행사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왼쪽)가 탈북자 지현아 씨의 증언을 듣고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유린을 논의하는 것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찬성표 확보 실패로 무산된 유엔 안보리 북한인권회의를 내년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는 “인권 논의, 특히 북한 내 인권 침해에 대한 논의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데 중대한 부분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 관리] “We continue to believe that discussions on human rights - and particularly concerning human rights abuses in North Korea - are a crucial part of the maintenance of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nd worthy of the UN Security Council’s attention.”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리는 10일, 유엔 안보리가 인권에 대해 논의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조직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인권 논의는 유엔 안보리의 주목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안”이라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올해 소집되지 못한 유엔 안보리 북한인권회의를 계속 추진 중이냐는 질문에는, “이 중요한 회의를 이달 개최할 수 없다면, 내년에 개최를 다시 논의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관리] “If we are unable to hold this important discussion this month, we hope to revisit holding this meeting in the new year.”

10일로 예정돼있던 유엔 안보리 북한인권회의는 회의소집에 필요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해 5년 만에 무산됐습니다. 회의가 진행되려면 안보리 이사국 15곳 중 9곳이 찬성해야 하는데 비상임이사국인 코트디부아르가 회의 소집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서의 미 정부 관리는 미국은 북한의 인권 상황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에 동참해 인권을 존중하기 시작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에 관한 국제 기준을 충실히 지킬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정부 관리] “The U.S. remains deeply concerned with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North Korea and we continue to urge the North Korean regime to join the community of nations, begin to respect human rights, and adhere to international standards on humanitarian assistance.”

앞서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도 지난 7일 북한인권회의 소집 실패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인권 유린과 폭력을 집중 조명하며,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는 한편, 북한에 인권 존중 압박을 가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We continue to work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raise awareness, highlight abuses and violations, promote access to independent information and keep pressure on the DPRK to respect human rights.”

유엔 안보리 인권 토의는 고문, 비인도적 대우, 공개 처형 등 북한의 인권 침해 행위를 지적한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채택된 것을 계기로 2014년부터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달, 북한인권 토의를 위한 안보리 소집 요청에 대해 “현재 조성되고 있는 긍정적인 국면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대립을 부추길 것”이라는 반대 서한을 이사국들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