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지난 9월 북한 고위급 관리 초청…핵·인권 논의"

캐나다 국기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해 9월 캐나다에 정부 고위 관리를 파견해 캐나다 정부 인사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는 당시 북한 측에 비핵화를 촉구하고 인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9월 수도 오타와에서 북한 고위급 관리들과 비밀리에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 'CBC' 방송은 8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5명으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이 오타와에서 이틀 동안 머물면서 캐나다 정부 인사들과 일련의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정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이 기간 캐나다 정부는 북한 측 인사에 직접 대면 방식으로 비핵화를 촉구하고,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지지와 함께 당시 접촉이 진행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성사된 경위와 당시 접촉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이런 형태의 고위급 접촉은 드문 일이며, 이번 사례가 북한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외교적 관계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어 방송은 캐나다 외교부도 지난 9월 북한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C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근 진행 중인 남북 대화는 고무적이지만,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이 없는 것을 캐나다 정부는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북한의 양자 접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캐나다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미국과 '외교·국방 장관회담'을 열고 북한의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또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월 VOA에,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구체적 조치에 나서기까지 유엔안보리를 통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